인순이 "남과 북 잇는 투어 펼칩니다"
인순이 "남과 북 잇는 투어 펼칩니다"
  • 박공숙
  • 승인 2008.03.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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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의 꿈’으로 사랑받은 가수 인순이(본명 김인순ㆍ51). 1978년 희자매로 데뷔한 이래 가수생활 30년을 맞은 그는 꿈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제 꿈이 있다면 내년에는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했으면 좋겠어요.

예술의 전당 측의 요청대로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낸 음반과 받았던 표창 등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는데 이상하게 탈락됐어요. 기준이 뭔지 알고 싶어요.” 인순이가 5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30주년 기념 정규 음반 발매와 전국 투어 계획 등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4월3~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20여 회 공연을 펼칠 그는 “뉴욕 카네기홀에도 서류를 내고 통과돼 공연했는데 우리 (예술의 전당) 오페라홀에 대중가수가 설 수 없다는 게 섭섭하다”며 “가수도 팬도 세금을 내는 만큼 국민으로서 그곳에서 즐길 권리를 줬으면 좋겠다.

다시 안된다고 하면 그때는 1인 시위를 하겠다”고 대한가수협회 임원다운 발언을 했다. 그의 30주년 기념 정규 음반과 공연 타이틀은 ’레전드(Legend)’. 동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인순이는 전설’이라 불리고 싶은 욕심과 바람에서 붙인 제목이다. 음반은 젊은 작곡가 이현승 씨와 손잡고 준비한다. 카니발(김동률ㆍ이적)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거위의 꿈’으로 젊은 층에게도 사랑받은 만큼 요즘 트렌드에 맞는음악과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를 담을 계획이다.

전국 투어는 서울 공연에 이어 5월1일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10일 부산 KBS홀, 17일 청주체육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6월14일 대전 엑스포 종합무역전시장, 8월2일 제주컨벤션센터를 비롯해 9월 구미, 10월 대구와 포항, 경기도 일산 등을 도는 일정이다. 5월15~16일에는 금강산 공연도 계획하고 있어 남과 북을 잇는 투어가 된다는 게 공연기획사의 설명이다. 또 미주와 동남아시아 공연도 추진한다. 이날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소개를 받은 인순이는 “전설이고 싶은 사람”이라고 고쳐 말한 뒤 “무대에서 열심히 노래하고 깔깔대고 왔다갔다 뛰어다닐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무대는 넓다.
 
어떻게 3층 관객까지 내 편으로 끌어들이나 고민하고 있다. 체력 관리를 잘해서 여러분과 함께 웃고 울고 노래하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이어 “지금껏 족히 1천 회 이상 공연한 것 같다”며 “희자매가 리사이틀의 마지막 주자였다. 당시 리사이틀은 30일, 60일씩 계약했는데 하루 4회 공연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했다. 희자매 때 60일씩 두 번 리사이틀을 했고 이후 밴드와 무용팀을 꾸려 꾸준히 공연했으니 1천 회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희자매의) ’실버들’은 나를 만들어준 곡”이라며 “인터넷에 희자매 시절 동영상이 있더라. 20대 초반의 풋풋한 얼굴을 보면서 ’나도 이런 때가 있었구나’란 생각을 했다. 요즘에는 같이 출발했던 동료들을 많이 못 만나니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30년을 노래하며 슬럼프를 겪은 시기의 고통도 털어놓았다. “무대에 서면 관객이 안 보였는데 지금은 관객이 너무 잘 보여서 등줄기에서 진땀이 나요. 무대가 갈수록 무섭다는 선배들의 말을 실감하죠. 제가 최고인 것처럼 있다가 어느 날 팬들이 다른 가수에게 시선을 옮겼을 때 미칠 것 같았어요. 슬럼프 5~6년, 아무도 저를 안 불러준 그 시기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이지요.

팬들을 안 뺏기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이번 공연에서 인순이는 클래식에도 도전한다.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란 곡을 육성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유혹할 때 부르는 곡”이라며 “오페라에서 보면 밋밋하게 유혹하는데 난 내 방식대로 유혹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쁜 공연 일정으로 인해 떨어져 있어야 하는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공개했다. “가족이 저를 참 잘 이해해줘요. 특히 딸은 떼를 쓰지 않아 가슴이 아플 정도죠.

딸이 방학 때인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는 공연을 쉽니다. 이때 해외 공연을 갈 예정인데 딸과 동행해 함께 자고 아침도 챙겨줄 거예요. 1년에 두 달씩은 가족과 함께하죠.” 전국 투어 주관사인 통엔터테인먼트는 “소외되고 문화적 경험의 기회가 부족한 소도시까지 갈 것”이라며 “방방곡곡의 많은 이들이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20 여 도시를 비롯해 북한 금강산에서도 공연을 펼쳐 남과 북을 잇는 전국 투어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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