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게 음악 프로그램은 꿈이었죠"
김정은 "제게 음악 프로그램은 꿈이었죠"
  • 박공숙
  • 승인 2008.03.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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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오후 SBS 목동 사옥에서 다음날 11일부터 시작하는 SBS 뮤직토크쇼 '김정은의 초콜렛' 기자간담회가 열려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시청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음악에 대해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시각으로 다가가면 제가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그다지 불편하지 않을까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트 머리, 운동복 차림으로 최근 4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배우 김정은(33)이 이번에는 뮤직 토크쇼의 진행자로 나선다. 11일 밤 12시35분 첫선을 보이는 SBS TV 뮤직 토크쇼 ‘김정은의 초콜릿’의 MC를맡은 김정은은 5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 5년 전부터 이런 프로그램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제게는 꿈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런 기회가 와서 개인적으로 참 행복하고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우생순’과는 180도 다른, 어깨에 찰랑거리는 긴 머리와 공주풍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난 김정은은 “운동 선수 이미지를 벗은 지 얼마 안돼 오늘 머리카락도 붙이고 옷도 신경 써 입는 등 핸드볼 선수의 이미지를 벗도록 많이 노력했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게 된 것에 대해 “물론 부담스럽지만 그런 부담감을 철저하게 즐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첫 프로그램인 데다 배우가 음악 프로그램을 맡는 것이 자칫하면 예쁜 옷 입고 말만 하다 들어가는 MC가 될까봐 굉장히 여러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음악 프로그램이니까 음악에 대한 조예가 깊거나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하는 게 정석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분야 전문가도 좋지만 시청자와 같은 눈높이의 제가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해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SBS에서는 김정은이 흔쾌히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줘 반색하면서도, 이 프로그램이 심야에 방송된다는 점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시청률로 승부를 걸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기 때문. 김정은은 “시청률을 생각하고 이 프로그램을 맡지 않았다. 시청률이 핫(HOT)한 시간대가 아니어도 마니아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이 없을까, 배우들이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출연할 수 있는 토크쇼가 없을까 생각하던 차에 이 프로그램의 제안이 들어와 맡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 ‘이소라의 프러포즈’를 진행하던 이소라 씨가 정말 부러웠어요. 진행할 때의 감성이나 느낌이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무척 좋았고, 저런 프로그램을 하면 정말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감히 제 이름을 걸고 프로그램을 하게 됐습니다. 어쿠스틱하면서도 옛날 음악처럼 편안한 시간이 되는 그런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그는 첫 회 방송을 기념해 직접 피아노 연주와 노래 솜씨를 들려줄 예정이다.
 
“방송을 앞두고 영화 개봉 때보다 더 떨려요. 아무래도 음악 프로그램이다보니 저와 연관된 끈 같은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오버’하는 것 같긴 하지만 뭔가 준비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1주일 동안 피아노 연습도 하고 있어요. 덕분에 손목이좀 아프네요. ‘쟤 또 노래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부담도 되지만 어설프게라도 피아노를 치고 노래하며 오프닝을 하고 싶어 준비했습니다(웃음).” 그는 “라이브 무대에서 드럼 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영화는 삶이자 생활이라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고, 음악은 제게 어떤 울림 같은 것이다. 연기할 때 배우들이 음악을 많이 듣는데 음악이 가장 감정 몰입을 빠른 시간 안에 도와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은 프로그램의 제목이 ‘초콜릿’인 것에 대해 “제작진이 제게 제목을지으라고 했을 때 정말 막막했다. 며칠 고민을 하다가 좋아하는 단어를 메모지에 써보기 시작했는데 초콜릿이 들어 있더라.

제게 초콜릿은 약간 중독의 의미다. 가끔 맛있어서 먹는 게 아니라 때마다 초콜릿을 안 먹으면 몸에 당분이 부족해진다는 느낌이 든다. 초콜릿을 먹어야 기분이 좋아지고 상큼한 기분이 든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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