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근씨, 고창북고에 20년째 1억7천여만원 장학금
안병근씨, 고창북고에 20년째 1억7천여만원 장학금
  • 고창=남궁경종
  • 승인 2008.03.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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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영남 화합의 작은 밀알로"
골이 깊은 영호남의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뜻 깊은 장학금 전달식이 20년째 고창북중고에서 열려 훈훈함을 더해줬다.

지난 3일 고창북고등학교 강당에서 무역회사 (주)안세를 운영하는 안병근(65,경남 김해)회장이 1천500만원 상당의 장학금과 도서구입비를 학교에 전달하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안 회장은 입학식 축사에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고통 없이 얻어지는 것도 없다. 어려운 환경이 가고자 하는 장애가 될 수는 없다. 하겠다는 의지와 노력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 시골 여건에 좌절하지 말라”며 격려와 용기를 북돋았다.

안 회장이 이처럼 호남지역에 장학금을 전달하게 된 것은 안 회장만의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고학하면서 졸업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면서 학업에 매진했던 안 회장은 대학(연세대)의 한 학우 중 전북이 고향인 사람을 통해 당시 호남의 차별과 상대적 낙후를 접했다.

이후 사업으로 성공한 안 회장은 자신과 같이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지역화합을 이끌기 위해 지난 1989년부터 호남지역에서 장학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989년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북 고창의 고창북중·고등학교에 안세장학회를 설립, 2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장학금과 학습자료들을 전달해 왔다.

올해로 20년째 이어지고 있는 안세 장학금은 총 1억7천714만원에 수혜학생만 248명에 달하고 있다.

고창북중·북고를 다니는 6년동안 안세장학금 수혜자였던 34회 졸업생 황혜경 학생은 학창시절 안 회장의 격려와 후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아래와 같이 편지로 전했다.

“회장님의 참사랑을 책 속에서 늘 함께하면서 꿈과 행복을 키워가고 있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었다는 회장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독서하며 배워서 자신의 뜻을 이루어 사회에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회장님은 고창북고인들의 영원한 ‘큰바위 얼굴’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고창=남궁경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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