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이스 "우리 인생 '인간극장' 감이죠"
디베이스 "우리 인생 '인간극장' 감이죠"
  • 박공숙
  • 승인 2008.02.2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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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멤버의 인생은 ‘인간극장’ 5부작 감이다. 20 01년 이현도가 제작한 5인조 그룹 디베이스(DㆍBace)로 데뷔, 음반 두 장을 낸 후 음악 팬들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이후 세 멤버는 솔로가수, 연기자 등 각자의 길을 찾았고 송지훈(28)과 김환호(28)가 듀오를 결성해 4년반 만에 복귀했다. 싱글 1집 ‘ 시즌(Season) 2’를 내고 싸이ㆍ유건형의 합작품인 트랜스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타이틀곡 ‘섬바디(Somebody)’로 활동을 시작했다.

디베이스는 2001년 ‘올해의 신인가수 그룹상’을 타며 화려한 데뷔를 했고, 아이스크림 등의 광고에도 출연하며 인기를 끈 만큼 이들이 팀 해체로 맞닥뜨린 인생은 바닥이었다. 4년반 동안 겪은 이들의 생활은 가슴 찡할 정도다. 공사판 일용직, PC방과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 등을 닥치는 대로 했다.

“강원도 원주가 고향인데 어린 시절 우리 집이 가난한 줄 몰랐어요. 서른 번 정도 셋방을 옮겨다닐 정도였는데…. 남들도 그렇게 사는 줄 알았죠. 춤이 좋아 각종 전국대회에 입상하며 서울로 왔고 이현도 씨의 제의로 가수가 됐죠. 팀 해체 후엔 친한 작곡가 형에게서 작곡을 배웠어요.

하지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안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죠. 모자를 눌러쓰고 전단지를 배포하며 호객 행위도 했고, 공사판에선 쓰레기를 치우고 벽돌을 날랐어요. 때론 친구들 연습실 가서 좋아하는 춤도 추고요.”(지훈) “아버지가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중학교 3학년 때 투병 중 세상을 떠나셨죠. 지금은 남동생과 단 둘이 삽니다.

데뷔 시절엔 행사 출연료, 광고료 등 한 달에 몇백만 원씩을 벌었지만 이후 대리운전 등 일용직으로 가장 역할을 했어요. 결국 스트레스성 위장병에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3 년간 약을 복용했어요. 은둔형 외톨이가 된 거더군요.”(환호) 두 멤버는 어린 나이에 시속 100㎞ 이상으로 내리꽂히는 하향곡선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스타가 된 데뷔 시절 동료, 주위 부잣집 아들을 보며 부러워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대로 주저앉기에는 너무 창창했다. 심기일전했다. 돈 때문에 음악을 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결코 아니다. “2년 전 환호가 아이템을 구상해 손을 내밀었습니다. 렉시의 ‘하늘 위로’ 같은 트랜스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곡으로 뭉치자고 하더군요. 2006년부터 구체화됐고 1년간의 준비 끝에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지훈) “시선이 다섯 명에서 두 명으로 좁혀지니 첫 무대서 긴장되더군요. 예전처럼 아이돌 의식을 가지면 다시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 아니면 너가 죽는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지요. ‘섬바디’는 여러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뽕’ 멜로디에 세련된 전자 사운드를 가미해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습니다.”(환호) 두 멤버는 노래를 일등으로 잘하진 않지만 ‘슬픔이 밴 즐거운 음악’을 선사하겠다는 자신감이 있다. 환호가 마지막으로 건넨 한마디는 계속 귓전에 남는다.

“아버지를 경기도 용인 공원묘지에 모셨어요. 하지만 어머니는 고향도 아닌 전라도 나주에 계시죠. 돈을 번다면 가장 먼저 어머니를 아버지와 가까운 납골당에 꼭모시고 싶어요. 외롭게 계신 어머니가 자꾸 눈에 밟혀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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