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저는 요리 대통령 될 겁니다"
박수홍 "저는 요리 대통령 될 겁니다"
  • 박공숙
  • 승인 2008.02.25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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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통령 취임식인데 이렇게 제 기자회견에나와주셔서 감사드려요. 우선 새 대통령께 축하드리구요. 저는 요리 대통령이 될 겁니다. 하하하.”

노총각 개그맨 박수홍(38)이 요리 프로그램의 MC로 나섰다. 명세빈의 바통을 이어 25일부터 EBS TV ‘최고의 요리 비결’(월~금 오전 11시)을 진행하는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EBS 제작센터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유명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 제이미처럼 거듭나길 바란다”며 웃었다.

“요리 프로그램을 맡아 준비하느라고 요즘 밤에 잠을 좀 설쳐 얼굴이 부었다. 양해해달라”며 웃은 그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요리 프로그램을 하는 게 꿈이었는데 마침 MC 제안이 와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겸손하게 얘기했지만 그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이 있고 ‘요리도 개인기다’라는 요리책을 냈을 정도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다. 요리 프로그램에서 내세울 MC로는 적격인 것. 스스로도 “칼질 좀 한다”며 웃었다.

“어릴 때부터 먹는 것을 참 좋아했고 어머니가 음식을 잘해주셔서 반찬 투정 없이 자랐어요. 그러다 미국 동포 이주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을 때 현지 식당에 가서이것저것 물어봤더니 당시 담당 작가분이 ‘요리 프로그램 하시면 잘하실 것 같다’고했어요. 그 순간에는 그냥 언뜻 들었는데 비행기 타고 돌아오면서 계속 그 말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학원 수강증을 끊었는데 이번에는 학원 선생님이 ‘그냥 배우면 요리가 안 느니까 시험을 목표로 배우라’고 해서 시험까지 보게 됐습니다. 요리는 본의 아니게 주변에서 권해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는 “요리 잘하는 분들을 보면 어머니의 요리 실력이 좋다. 요리란 결국 엄마의 손맛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하는데 나 역시 어머니가 해주셨던 맛을 기억해내며 요리를 한다”면서 “처음에는 내가 실습한 요리를 먹어야 했던 매니저가 정색을 하고‘이건 아니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반응이 좋다. 윤정수 씨, 박경림 씨 등이 내 요리를 좋아한다. 박경림 씨는 내가 해준 냉채와 볶음밥을 먹고는 식당을 동업하자고 했다. 그런데 지분을 너무 많이 요구해서 무산됐다”며 웃었다.

박수홍은 자신이 만드는 요리의 특징에 대해 “일단 쉽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묵혀 놓았던 반찬이나 식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접근하기 쉬운 요리를 주로 해요. 안주류를 잘 만들어요. 예전에는 술을 전혀 못했는데 요즘 와인 공부를 하면서 와인을 종종 마셔요. 그러면서 약간의 삶의 여유를 찾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자연스레 주변 분들에게 안주나 전채 음식 같은 것들을 해주게 되죠.”

요리를 잘하면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은 법.

아직 짝을 찾지 못한 그는 “여자친구가 나타나면 일단 ‘왜 이제야 나타났느냐’ 고 화를 낸 다음에 그녀가 좋아할 음식을 해주겠다. 그녀가 뚱뚱하다면 두부 샐러드같은 저 칼로리 음식을 해줄 것”이라며 웃었다.

그에게 요리는 무엇인지 물었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도전 같아요. 먹기만 했지 만드는 데 익숙하지 못했던 많은분들, 요리에 익숙하지만 늘 만들던 것만 만들던 분들에게 새로운 것을 요리하는 것은 도전의 의미 같아요. 또 제게는 요리 실력을 과시함으로써 좋은 여자분을 만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 요리 프로그램은 제게 솔 메이트를 만나기 위한 도전의 의미도 되는 것 같아요. 요리 자체가 삶을 풍요하게 만들기 위한 도전인 거죠.”

‘최고의 요리 비결’은 MC 교체와 함께 ‘수홍’s 요리조리 따라잡기‘ ’맛나는 요리 힘나는 조리‘ 등의 코너를 신설했다.

그는 “전임자 명세빈 씨가 참하고 다정다감하게 프로그램을 무척 잘 진행해 부담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사람이 바뀌면 생각이 바뀌기 때문에 변화가 생긴다‘고 하는데 내가 이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변화는 있을 것 같다.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나도 개그맨이기 때문에 맛있게 만들고 먹는 와중에 웃음이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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