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정읍에 문을 연 남일초·중·고등학교가 22일 만학도들의 눈물 젖은 졸업식을 가진 것. 이날 졸업식에서는 한글반 11명을 비롯해 중학교 88명, 고등학교 124명이 소중한 졸업장을 받아 안고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 배우지 못한 한을 갖고 살아왔던 졸업생들인 탓에 이날 졸업식에는 이제는 장성한 자녀들이 학사모를 눌러쓴 부모의 졸업을 축하했고, 졸업생 한명 한명은 그동안 배우지 못한 설움을 말끔히 털어내려는 듯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 학교 김남일 설립자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무사히 졸업장을 받은 졸업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비록 학교생활에 오늘로 마지막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끊임없이 타오르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남일초·중·고교는 문해반을 비롯해 초·중·고·대학교 과정까지 운영되는 전국 유일한 학교로 현재 초등 2학급, 중학교 8학급, 고등학교 6학급이 편성돼 있으며, 2008년 대학 진학율이 71%에 이르고 있는 학교다.
송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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