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국판 '나의 그리스식 웨딩' 만든다
미국서 한국판 '나의 그리스식 웨딩' 만든다
  • 박공숙
  • 승인 2008.02.22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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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유 등 재미 한국계 영화인 의기투합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영화인들이 한국인의 결혼문화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준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티유 프로덕션(Tee-Yoo Productions) 관계자들은 한국판 ‘나의 그리스식 웨딩’ 인 독립영화 ‘웨딩 팰리스(The Wedding Palace)’에 출연할 한국 여배우와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24일 한국을 찾는다.

‘웨딩 팰리스’의 감독과 각본을 맡은 크리스틴 유(한국명 유미아)는 USC 영화학과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한인 여류 시나리오 작가이며, 지난해 초 미국 케이블TV에서 방영한 새뮤얼 L. 잭슨 주연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프로사무라이(Afro Samurai)’를 비롯해 여러 편의 영화와 방송 대본을 썼다.

‘웨딩 팰리스’는 4월 로스앤젤레스와 서울에서 촬영에 들어갈 예정. 주연을 맡은 브라이언 티는 전 세계에서 1억5천8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블록버스터 영화 ‘ 패스트 & 퓨리어스 3:도쿄 드리프트’에서 D.K.로 출연한 한국계 배우로 UC버클리에서 연극을 전공했다. 이 영화는 유 감독과 브라이언 티가 손잡고 만드는 티유 프로덕션의 첫번째 작품.

‘웨딩 팰리스’는 유 감독의 가족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다. 광고회사 간부인 미국의 29세 한인 남성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결혼 저주를 풀기 위해 30세가 되기전 결혼하라는 부모의 압력을 받고 키가 매우 작은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로 영화 첫 장면이 한국의 전통적인 돌잔치로 시작된다.

유 감독과 브라이언 티는 한국을 방문해 여주인공 나영 역을 맡을 한국 여배우를 캐스팅하고 촬영지를 물색할 계획이다.

유 감독은 “영화의 주제는 사랑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 한국의 전통적인 결혼 풍습을 미국인이 선호하는 코미디 장르와 소재로 소화했기 때문에 아시아계뿐 아니라 미국 주류 관객 모두가 웃고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작품이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작은 고추가 맵다’는 한국 속담을 예로 든 뒤 “키가 작다는 육체적인 단점을 사랑에 대한 용기와 지혜, 강인함으로 극복하는 나영의 캐릭터를 드러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레이 아나토미’ ‘제리코’ 등 인기 TV 시리즈에도 출연했던 브라이언 티는 “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인에 대한 미국인의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에 한국인의 유머와결혼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는 청룽(成龍)과 ‘메달리온’ 등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홍콩 출신의 제작자 팀 쿽과 인기 독립영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프로듀서 조리 와이츠가 제작자로 참여하고, 폭스TV의 인기 코미디 시리즈 ‘MAD TV’의 한인 코미디언 겸 배우 바비 이가 주인공의 친한 친구로 출연한다.

5차례나 그래미상 후보에 오른 재즈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베노이트가 주제곡을 맡았고 ‘프렌즈’의 프로듀서였던 한인 리처드 최가 후반작업 슈퍼바이저로 결정됐다.

또한 CJ 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인 뚜레쥬르가 기업 스폰서로 참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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