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번째 200회 헌혈자 민병기
도내 5번째 200회 헌혈자 민병기
  • 김강민
  • 승인 2008.02.1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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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고귀하다는 인간의 생명을 구원하는 가장 고귀한 봉사가 바로 헌혈입니다”

14일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 헌혈의 집에서 도내에서 5번째로 200회째 헌혈에 나선 민병기(49)씨가 생각하는 헌혈에 대한 정의다.

일반인이라면 평생에 걸쳐 10번도 하기 힘들다는 헌혈을 200여 차례나 한 ‘헌혈천사’ 민씨는 지난 15년간 전혈헌혈 4회, 혈장헌혈 78회, 혈소판 헌혈 118회의 헌혈봉사를 실천해왔다.

특히 혈소판성분헌혈로는 도내 최다기록.

이 같은 공로로 민씨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대한적십자사 총재로부터 헌혈유공장 은장과 금장을 수상했다.

혈소판성분헌혈은 2주 간격으로 헌혈이 가능, 1년에 24회로 제한돼있으며 헌혈 전에 혈액 1마이크로리터마다 혈소판이 15만개 이상(150,000개/1㎕ 이상)이 되는지 사전 검사를 거치다 보니 헌혈 시간에만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이 소요돼 헌혈에 대한 자부심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하기 힘든 방법이다.

민씨는 “혈소판성분헌혈은 일반 헌혈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혈소판성분헌혈을 통해 한 사람으로부터 얻어지는 혈소판의 양은 전혈 헌혈자 6명의 혈액을 제제한 혈소판 양과 같다”면서 “날이 갈수록 헌혈자가 줄어들고 있는 이때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혈소판성분헌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헌혈에 나서면서도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혈액천사 민씨도 처음에는 헌혈차를 보면 길을 돌아가는 평범한 시민이었으나 제약회사에 근무하던 지난 1994년 전북혈액원에 시약을 납품하기 위해 들렀다가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팔을 걷어붙인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헌혈이야말로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남을 돕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사랑나눔”이라는 민씨는 “오랜 시간 동안 헌혈을 계속 할 수 있었던 건 내 몸이 그만큼 건강했다는 반증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400회∼500회 헌혈을 달성할 수 있도록 쭉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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