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숭어떼죽음 왜
고창 숭어떼죽음 왜
  • 고창=남궁경종
  • 승인 2008.02.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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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연구소 "급격 수온하락 동사 추정"
고창군 해리면 동호 앞바다에서 숭어떼 수천여마리가 돌연 폐사해 관계기관이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동호리 삼양동배수갑문 바깥쪽 바다방향으로 뻗어있는 수로와 갯벌목 3ha에 걸쳐 하얗게 배를 드러낸 채 폐사한 숭어떼는 13일 오전 9시께 인근 주민들의 신고로 발견됐다.

폐사한 숭어는 15∼30㎝ 크기로 무려 3톤(1만여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기타 다른 어종은 발견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갑작스런 추위가 숭어 폐사의 원인으로 짐작되지만 수질 오염 등 환경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어 숭어 폐사 원인에 대해 다각적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특히 인근 양식장의 숭어들이 문제가 없는데 반해 바다 숭어가 폐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정밀조사를 해보기 전까진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북도수산시험연구소 관계자도 “숭어는 추위에 매우 약한 어류”라며 “수로 인근으로 먹이를 찾아 올라온 숭어들이 급격한 수온하락으로 동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까지 이와 같은 사례가 없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은 정확한 폐사 원인 파악을 위해 폐사한 숭어와 바닷물을 채취해 전북도수산시험연구소와 고창해양수산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하고 보건환경연구소에 정밀수질분석을 의뢰한 상태이다.

또한 고창경찰서는 수질오염 또는 독극물 살포 우려도 있는 많큼 폐사 숭어와 바닷물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키로 했다.

숭어들이 떼몰살한 바다 인근 동호리 삼양동 주민들은 하얗게 배를 드러낸 숭어들을 바라보며 너도나도 “이렇게 많은 숭어가 죽은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이것이 뭔일이래...!”라고 고개를 가우뚱거렸다.

이 마을에서만 60여년을 살아 왔다는 김용중(66) 이장은 “간혹 날이 추워지면 숭어들이 죽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숭어가 죽은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참 희안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창=남궁경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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