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식 원광대학병원장
임정식 원광대학병원장
  • 최영규
  • 승인 2008.02.1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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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정식 원광대병원장

개원 30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는 원광대학교병원 임정식 병원장을 만난다.

원광대병원은 지난 한해 외래동 신축 및 리모델링을 비롯한 병원 신임평가, 응급의료센터 실사, 보건복지부 주관 의료기관 평가, 군산의료원 위·수탁 재선정 등 하나같이 어려운 일임에도 한마음 한뜻으로 큰 성과를 일궈냈다.

하지만 의료계의 현실은 처절한 생존경쟁의 회오리속에 있다. 도태되느냐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한 단계 도약하느냐를 놓고 변화의 흐름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처하느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오로지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것만이 최선의 길일 것이라는 임정식 병원장은 네가지의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 최근 의료 환경이 환자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지 말씀해 주시지요.

▲ 병원 환경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병원내부 환경과 외부 환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병원내부 환경으로는 약 30년간 유지되어 온 비효율적인 병원 관행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응급의료센터의 운영개선인데요. 응급센터에서는 환자 처치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빨리 결정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도록 하게 하는 것인데, 진료가 지연되고 치료결정이 늦어져 환자들의 불만족이 아주 높았습니다.

제가 원장이 된 후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구성원들의 매너리즘과 문제점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를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바꾸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병원외부 환경의 요소는 환자들의 병원에 대한 요구 수준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병원에 대한 평가가 대폭 강화돼 올해도 중요한 평가가 3차례나 있습니다.

모든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그 결과를 병원 수가에 반영시킴으로써 병원간의 투자경쟁과 생존경쟁은 더욱더 치열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병원을 찾는 고객을 만족시키고 열의를 갖고 대처한다면 지역주민들에게 신뢰받고, 아낌 받는 병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원광대학병원이 얼마 전 외래동 증축 공사를 완공하고 외래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원대병원이 지역사회에서 성장하는 만큼 의료 환경도 날로 발전한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원대병원 증축이 갖는 의미… 그리고 환자들이 증축으로 인해 어떤 진료혜택을 받게 되는 것입니까?

▲ 환자들의 의료욕구는 계속 높아지고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한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병원도 끊임없이 변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 병원의 시설기반이 훌륭해야 합니다. 우리 병원은 1984년 이사한 후 1990년 신관을 지어 수술실과 일부 병동을 옮겼는데요. 그 이후 시설투자를 하지 않아 병원시설이 노후화됐습니다.

이제는 환자를 위한 편안하고 아늑한 병원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외래동 신축을 계기로 환자들이 더욱더 편안하고 친숙한 환경개선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또한 2007년 상반기에 양전자단층촬영기. 방사선종양치료기 등 100여억원의 최첨단의료장비를 도입해 가동함으로써 지역주민에게 더욱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합니다.

- 원대병원은 그동안 크고 작은 무료의료 봉사활동을 많이 해 오셨는데 앞으로 봉사활동 계획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이십니까?

▲ 우리 원광대학병원은 원불교에서 세운 종립병원입니다. 사회봉사는 우리 병원이 해야할 중요한 책무이기도 하죠.

저희 병원은 매년 국내의료봉사와 해외의료봉사를 해 오고 있습니다.

국내 의료봉사는 원불교 열린 날인 4월 28일 대각개교절에 맞춰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원불교 교당의 요청이 있으면 연중 어느 때라도 의료봉사 활동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의료봉사도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스와질랜드, 네팔, 캄보디아, 중국, 러시아 등 해외 원불교 교당에서 의료봉사 요청이 들어오면 의료봉사가 꼭 필요한 나라를 선정해 매년 시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오는 12월초에 캄보디아 바탐반 지역에서 우리 의과대학 교수님, 의과대학생, 병원식구들이 함께한 의료봉사활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 병원장께서는 지난 군산의료원장 재직 시절 행자부에서 실시하는 지방공기업 경영대상에서 의료봉사상을 수상하셨는데요. 의료봉사상 어떤 의미의 상입니까?

▲ 원광대학교 병원운영 군산의료원장은 2001년 1월에 그 당시 총장이셨던 송천은 총장께서 군산의료원장을 맡아 운영해보라는 권유의 말씀이 있어, 2월에 발령을 받아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군산의료원을 신축하면서 환자들이 편안하고 아늑한 친환경적인 병원으로 만드는 데 노력했고, 군산시민들의 염원인 24시간 진료가 가능하고 응급수술이 가능한 군산의료원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내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만들었고, 응급의학과를 대폭 강화해 시민들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해드렸으며, 병원 수익증대로 재정개선을 이룬 공로를 인정받아 지방공기업 경영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주인 되는 삶과 행복한 공동체 실현’이란 주제로 교육을 하신 바 있습니다. 그만큼 경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엿보이는데요. 병원도 경영이란 측면에서 병원장의 경영철학은 어떤 건지 듣고 싶습니다.

▲ 병원경영 철학은 첫째 환자들이 만족하는 병원을 만드는 것입니다.

환자들에게 만족을 주려면 내부고객인 직원들의 만족도가 보장되지 않으면 외부고객인 환자들의 만족이 담보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병원 중간간부 이상을 대상으로 시행한 참삶훈련도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을 통해 상대방을 배려할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병원 경쟁력 우위 확보가 중요합니다.

시설기반 보강을 통한 좋은 환경의 병원을 만드는 것과 최첨단 의료장비 도입을 통한 높은 의료질을 확보함으로써 환자들이 만족하는 병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병원에 대한 평가는 환자들의 만족도 여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를 위한, 환자들과 함께하는, 환자들에 의한 고객중심 병원이 되지 않고는 병원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아울러 그간의 많은 정부 주도의 의료 프로젝트(Project). 즉 응급의료센터, 암센터 등이 국가기관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민간의료기관인 저희 원광대학교 병원은 그만큼 어려운 환경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국가 의료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권역별 재활센터, 양·한방 임상시험센터, 뇌졸중센터 등을 유치해 병원의 안정적인 재정 투자가 이뤄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려 합니다.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우뚝 솟은 원광대학병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우리 병원의 구성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무자년 새해에도 익산시민과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은혜가 충만하시길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익산=최영규기자

<프로필>   
 
▲출신=1953년 전남 장흥

▲학력= 전남의대 졸업(1977), 전남의대 대학원 석사·박사(1981, 1987), 전남의대 비뇨기과 전공의(1977~81), 비뇨기과 전문의(1982), 원광대병원 교수(1985~현재), 미국 Iowa대학 비뇨기과 방문교수(1993).

▲경력= 대한비뇨기과학회 전체이사회 이사(현), 대한전립선학회 이사, 대한비뇨기종양학회 집행위원(현), 원광의료원 기획위원장(1998~2001), 군산의료원(원광대학병원 운영) 병원장(2001~2004), 원광대학교 병원장(2006.12~현재), 대한Endourology학회 회장(2003~2005), 대한병원협회 전북병원회장(현), 동아시아 내비뇨기과학회 (EASE)사무차장(현), 대한 의사 협회 회원(1977년), 대한 비뇨기과 학회 회원(1982), 호남 신장학회 회원(1985), 국제 내시경 비뇨기과 학회 회원(1991), 세계 비뇨기과 학회 회원(1994), 미국 비뇨기과 학회 회원(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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