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사찰 추정 미륵사 복원되나
국내 최대 사찰 추정 미륵사 복원되나
  • 박공숙
  • 승인 2008.02.1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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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30대 무왕(武王.600∼641년)이 창건해 천년가까이 내려오다 17세기 경 폐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북 익산시 금마면의 미륵사( 彌勒寺)가 복원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사찰로 알려진 미륵사 터에는 목조탑의 양식을 이어받은 국내 최고(最古), 최대의 석탑인 ‘미륵사지 서탑’(국보 11호)이 자리하고 있다.

13일 익산시에 따르면 2004년 ‘고도(古都)보존 특별법’에 따라 경주와 부여, 공주 등과 함께 ‘고도(古都)’로 지정된 익산지역의 가장 우수한 유적인 미륵사를 복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고증작업에 나선다.

두 기관은 애초 11일 협약을 체결하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숭례문 화재사건으로 이를 잠정 연기, 이달 하순께 협약식을 갖고 11억여원(국비 8억원)을 들여 2년 간 미륵사 복원에 대한 사전 연구와 미륵사지 정비계획, 학술 심포지엄 등을 열기로 했다.

시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국립문화재연구소, 한국전통문화학교, 원광대, 전북도 등과 함께 ‘미륵사 고증연구 및 모형 제작사업 추진 자문위원회’를 열어 복원에 대한 기본 방향을 논의했다.

미륵사는 3개의 사찰을 한 곳에 세운 삼원병립식(三院竝立式) 가람 배치로 우리나라의 다른 절터나 중국, 일본에도 유례가 없는 특이한 형태다.

특히 신라 때에 지어진 황룡사보다 2배가 크고 이 절의 모델이 됐던 미륵사지는지금 서탑만 현존한 채 빈 터(1만3천여㎡)로 남아있으며, 서탑은 붕괴 위험 등으로 2001년 해체돼 복원 중이다.

물론 현재의 서탑 맞은 편에 동탑이 1993년 복원됐지만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현지에서 열린 서탑 해체보고회(2004년)에서 “동탑 복원은 문화재위원들이 대부분 ‘고증 불가’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음에도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복원이 결정됐다” 면서 “동탑 복원은 20세기 한국 문화재 복원 가운데 최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 절터는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의 동탑지 발굴(74∼75년)과 문화재연구소의 종합발굴조사(80∼95년)로 그 전체적인 규모가 밝혀졌으며 2만여 점의 유물이 수습돼 규모의 웅장함과 더불어 화려한 치장을 엿보게 했다.

이 절의 건립 배경에 대해 삼국유사(三國遺史)는 “어느 날 무왕이 선화비와 함께 지명법사가 거주하는 사자사(師子寺)로 가다 용화산의 아래 큰 못 가에 이르니 미륵삼존이 못 가운데 나타나기에 수레를 멈추고 절을 했다. 부인이 왕에게 말하기를 모름지기 여기에 큰 절을 지어주십시오. 그것이 제 소원입니다. 왕이 이 말을 듣고 이를 허락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익산시 이명준 문화관광팀장은 “무왕이 왕권을 강화하는 한편 백제인에게 새로운 희망과 이상을 심어주고 정신적 단결을 꾀하고자 미륵사를 창건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문화재연구소 전통건축연구실이 주축이 돼 심층적인 고증연구가 이뤄지면 미륵사 복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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