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조합 파업 협상 사실상 타결
미국 작가조합 파업 협상 사실상 타결
  • 박공숙
  • 승인 2008.02.1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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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넘게 작가들의 파업을 이끌어 온 미국 작가조합(WGA)과 미 영화방송제작자연합(AMPTP)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

10일(현지시간) AFP, A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WGA 협상단은 9일 AMPTP와 조율한 새로운 협상안을 수용하도록 WGA에 권고했으며 WGA 서부ㆍ동부지부의 집행부는 회의 끝에 10일 만장일치로 이를 승인했다.

WGA는 12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을 상대로 집행부의 결정을 지지해 파업 종료를 선언할지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협상안 자체에 대한 별도의 찬반 투표가 우편으로 진행돼 10~14일 뒤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WGA 서부지부장 패트릭 베론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조합에게는 35년 동안 했던 투쟁 중 가장 성공적인 파업의 결과로 이끌어낸 30년래 최고의 협상”이라고 자평하면서 “3개월 동안 참아 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협상안은 작가들 사이에서 널리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12일 파업 철회 투표가 통과되면 작가들은 이르면 13일 다시 창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외신들은 전망했다. 또 이 경우 24일로 예정된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 역시 무사히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WGA와 AMPTP는 인터넷 방송 콘텐츠의 수익 분배 등 껄끄러운 이슈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면서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3년 기간의 협상안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TV쇼나 영화에 대한 작가 지분은 2배가량 늘어나게 된다. 작가들은 무료 콘텐츠의 경우 처음 2년 동안에는 1시간 웹방송을 기준으로 연간 1천200달러의 고정액을 받고 나머지 1년 동안에는 배급자가 벌어들인 수입의 2%를 받게 된다.

또 존 보우먼 WGA 협상단장은 “이번 협상의 전환점은 작가들의 파업으로 지난달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이 취소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5일부터 1만500명에 달하는 영화ㆍTV 작가들이 파업에 돌입한 이후 TV 프로그램 중단과 영화 작업 지연, 주요 시상식 취소 등 대중문화 산업 전반이 정상 가동되지 못해 왔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3억5천만~1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AP통신은 방송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파업이 끝나더라도 시나리오 집필과 제작에는 최소 4주가 필요하고 드라마의 경우에는 구상부터 방송까지 6~8주가 걸리므로 인기 TV 시리즈물은 올 봄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방송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기를 썩 끌지 못한 프로그램의 경우 가을에 선보이거나 아예 폐지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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