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국 "4월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
김흥국 "4월 총선 출마하지 않겠다"
  • 박공숙
  • 승인 2008.02.0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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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전 여의도 홍우빌딩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가수 김흥국씨가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설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가수 김흥국(49)이 4월 열릴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김흥국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홍우빌딩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흥국이 대한가수협회 이사여서 이 자리에는 대한가수협회 남진 회장과 정훈희 부회장이 동참했다. 기자회견 도중 몇 차례 눈시울을 붉힌 김흥국은 “출마 여부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무자년 새해를 맞아 조용한 산사를 찾아가 부처님 전에 108배 기도도 하며 마음정리를 했다”면서 “욕심 같아선 맹렬히 매진해보고 싶었으나 지금은 모든 걸 다 잊고 방송에만 전념하기로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년 동안 연예인 활동을 하며 일생일대의 기로에 선 순간이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 얼굴이 떠올라 마음속으로 두 분께 여쭤보기도 했다”며 “마음이 홀가분하다.

마음 고생시킨 하와이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다. 좋은 남편, ‘기러기’ 아빠로서 가장 역할에 충실하겠다. 팬 여러분께 심려끼친 점 사과드리며 참회한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흥국은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총선에 출마할 것이란 얘기에 대해 긍정적인 뜻을 비쳤다.
 
그러나 가족과 주위 동료들의 반대에다 공천 여부가 불투명한 점,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라 후보자는 선거 90일 전부터 방송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긴 점 등을 고려해 불출마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흥국은 “1993년 나와 인연이 된 대한축구협회장 겸 FIFA 부회장인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과의 친분이 이번 총선 출마설에 작용한 듯싶다”고 설명했다. “출마설 이후 정 최고위원과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축구장에서 한번 뵙고 칠레전 때 한 번, 딱 두 번 만났다”며 “축구장에 가기 미안할 정도다.

그분은 수 년 만에 다시 정치를 하는 분인데 심려를 끼쳤다. 만났을 때 정 최고위원은 ‘정치는 방송과 다르다. 정치 쪽은 말을 아끼고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를 향한 꿈을 버리진 않은 듯했다. 그는 “이버지가 지어주신 ‘나라에 흥을 돋우라’는 이름처럼 나 역시 남자로서 야망은 있지만 기회를 줘야지”라며 “왜 연예인 출신은 정치에 뛰어들어 이겨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어야 하나.

기회를 준다면 (그런 고정관념을) 깰 수 있겠지만 지금은 한나라당에는 사람이 많다. 가장 부러운 분은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현재 문화부 장관에 거론되고 있는) 유인촌 씨”라고 덧붙였다. 남진 역시 “우리도 (김흥국 씨를) 많이 말렸다”며 “오늘날 김흥국이란 이름을 얻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었다. 그걸 버려선 안된다. 연예인으로서 김흥국 씨가 더 열심히 뛸 것이라 믿는다”고 거들었다.

1985년 ‘창백한 꽃잎’으로 솔로 데뷔한 김흥국은 ‘호랑나비’ ‘59년 왕십리’ ‘으아’ 등의 히트곡을 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경기장에서 승리를 향한 열정적인응원을 보여줘 ‘월드컵 가수’로도 불렸다. 2000년 김흥국장학재단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태극기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등 각종 사회활동에 참여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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