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컨셉·하이터치 시대를 준비하는 전북
하이컨셉·하이터치 시대를 준비하는 전북
  • 장선일
  • 승인 2008.02.0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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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석학이자 엘 고어 前 미국 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이기도 한 다니엘 핑크(Daniel Pink)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라는 책을 통해 21세기 디지털 능력을 요구하는 정보화 시대에서 하이컨셉(high concept)과 하이터치(high touch)라는 개념과 감성의 시대가 될 것이라 예견한 바 있다.

하이컨셉은 예술적, 감성적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능력으로 이는 트렌드와 기회를 감지하고 스토리를 만들어내어 관계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들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리고 하이터치는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정을 이해하고, 한 사람의 개성에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요소를 도출해 평범한 일상에서 목표와 의미를 이끌어내는 공감적인 능력을 말한다.

전북은 길고 긴 농경사회의 터널을 빠져나와 산업사회로 들어갈 때 필요한 선형적·논리적 사고를 받아들이는데 익숙지 못해 낙후를 면치 못했다. 그런데, 21세기가 가져다준 하이컨셉과 하이터치라는 미래형 선물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지역 신문에서 다루는 전북의 핵심 키워드를 보면, 새만금 개발, 식품클러스터, 아토피 클러스터 등 전북의 현안 사업들이다. 이와 같은 키워드는 20세기의 산업사회에서 필요(needs)를 넘어 21세기의 원함(wants)로 전환됨을 볼 때 참으로 전북의 미래를 밝힐 수 있는 단어들이라 생각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디자인-스토리-조화-공감-놀이-의미의 가치를 둔 wants의 개념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전북 발전의 키워드로 볼 때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전북의 미래를 밝혀 아시아의 중심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동력 사업을 하이컨셉과 하이터치 차원에서 살펴보자

첫째, 새만금 개발모형은 전북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공해 없는 첨단 하이테그 산업이 유치되어야하며,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문화와 관광 그리고 놀이문화가 어우러져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밑그림 속에 개발을 해야 한다. 즉, 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휴양과 관광 그리고 놀이 문화를 유치해 불이 꺼지지 않고 사람으로 분비는 하이컨셉과 하이터지가 넘치는 거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개발 모형은 새로운 문화와 신기술을 창출 할 수 있는 태반과 젖줄이 되어야 한다. 전북도와 그리고 새만금 TF팀은 전북도민이 바라는 마음을 잘 가늠하여 사업을 추진해야하며, 전체적으로는 환경과 인간 그리고 시설물의 조화(symphony)로 전북도민과 국민이 공감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되어야 한다.

둘째, 국가 식품 클러스터 조성 역시 전북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생활 문화가 다변화된 사회에서 식품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전통적 식품에 의존적인 단순하고 부피가 큰 식품이 아니라 새로운 기능이 첨가되고 디자인이 감이된 보기 좋고 맛있는 가공식품으로 변해야한다. 일례로 비타민, 식이섬유, 미네랄, 다이어트 식품 그리고 인체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헐스케어 식품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 것은 새로운 관광단지로 부상할 새만금의 먹거리를 제공할 식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성실하고 심도 있는 연구개발과 운영 그리고 새로운 감성의 개념이 넘치는 마케팅 프로그램 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아토피 케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환자의 고통뿐만 아니라 가족 및 사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현대인의 ‘삶의 질’을 향상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 유병율은 산업과 의료기술이 고도로 발전된 선진국에서도 영ㆍ유아 및 초등학생의 유병율이 10-20%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계속 증가 추세에 있어 인류가 해결해야할 매우 중요한 질환중의 하나이다. 이제 진안을 중심으로 전북이 그 해법을 찾고자 한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전북도는 지역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유병율을 조사한 바 있다. 20%를 상회하는 전국 평균과 비교해 볼 때 진안군은 9%라는 매우 낮은 유병율을 보이고 있어 아토피 클러스터 조성에 적합한 지역이라 한다. 이와 같이 아토피 피부염 유별율이 낮은 진안군의 지역 특색을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장점을 널리 알릴 수 만 있다면, 관련 산업의 유치가 매우 용이해 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지식정보시대에서 하이컨셉 & 하이터치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따라서 좌뇌 중심의 선형적 논리적 사고에서 우뇌 중심의 개념과 감성의 사고적 발상을 전환시킬 수 있는 교육문화를 통해 미래형 인재를 양성해야 할 것이다. 그 것이 새만금과 식품클러스터 그리고 아토피 클러스터 조성에 가장 중요한 한 컨텐츠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북도민은 현재에 이룬 사업성과에 안주하기 보다는 자기 성찰을 통해 부족한 분야를 개발하고 닦아 새로운 전북시대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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