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사퇴거부..한 공천갈등 전방위 확산
이방호 사퇴거부..한 공천갈등 전방위 확산
  • 박공숙
  • 승인 2008.02.01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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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전력자 공천 불허 당규를 둘러싼 한나라당내 갈등이 이방호 사무총장에 대한 강재섭 대표의 사퇴 요구와 이 총장의 사퇴 거부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일 새벽 전격적으로 이뤄진 강 대표의 사퇴 요구를 이 총장이 정면으로 거부한가운데, 그 동안 단체행동을 자제했던 친이(친 이명박 당선인)측은 이날 오전 긴급 회동을 갖고 강 대표를 강력 비판했고, 이 중 일부는 강 대표의 사퇴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친 박근혜 전 대표)측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회동을 갖고 이 총장 사퇴요구에 공감을 표시하고 문제가 있는 해당 당규의 개정을 요구하면서, 받아들여지지않을 경우 집단 탈당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당규의 준수를 촉구하고,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윤리위원장직 사퇴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천갈등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강 대표 사퇴와 친박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이어지면서한나라당이 총선을 앞두고 분열위기를 맞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 총장은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 참석, “이 당규는 강 대표가 주도해 만든 것인 만큼 이 당규를 지킬 사람은 강 대표”라면서 “어떤 경우라도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도 당헌.당규대로 하는 게 원칙이라고 했다. (나도) 지금 그대로 하고 있다”며 “특정인이 관련된다고 해서 ‘위인설법’하는 것은 공당의 도리가 아니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친박측을 상대로 직격탄을 날렸다. 친이 핵심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이 사무총장에대한 사퇴 요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알려졌다. 일부 인사는 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친박 핵심인 유승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간 믿음이 생긴 이후 친박 좌장격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겨냥한 정치보복성 조치가 나와 이유를 알아보니 그 핵심에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 강 대표의 결정은 당연하다”고 공감했다.

유 의원은 “이 사무총장이 사퇴하지 않고 우리의 (당규 개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친박 의원들과 당협의원장들은 행동 통일을 하겠다고 수 차례 말씀드렸다”며 ‘집단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압박했다.

친박 의원들은 이날 오전에는 핵심의원들간, 오후에는 박 전 대표를 포함한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회동을 갖고 당헌.당규 개정과 이 총장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 강 대표는 이날 사흘째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잠행했다. 이 총장의 사퇴 거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지금은 뭐라 말할 것이 없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파국을 막기 위한 중재의 움직임도 감지됐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총장과 독대한 뒤 기자들에게 “오해로 빚어진 일인 만큼 공심위가 오는 9일부터 자격을 심사할 때 최고위원회의 권유대로 유연하게 해석하면 된다”면서 “누가 사퇴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싸울 일이 아니며 중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 사무총장이 오늘 내로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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