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익 "나서지 않는 대통령실장 되겠다"
유우익 "나서지 않는 대통령실장 되겠다"
  • 박공숙
  • 승인 2008.02.0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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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부 청와대 대통령 실장에 사실장 확정된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이명박 정부’의 초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유우익 서울대 교수는 1일 “나서서 떠들지 않고 성심을 다해 대통령을 보좌하겠다”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이날 공식 내정 발표에 앞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실의 첫번째 기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장이나 수석비서관들이나서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절제할 것”이라며 이같이 다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청와대 및 정부 조직개편안에서 대통령실 직급이 낮아진 것에 언급, “일은 직급이나 지위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심전심으로 아는 것 아니냐. 주호영 대변인이 연락했더라”고 말했다.

다음은 유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새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소감은.

▲계속 같이 일해 왔는데 새삼스럽게 소감을 밝힐 게 없다.

--언제 이 당선인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나.

▲그냥 이심전심으로 아는 것이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으로부터 최근 연락을 받았다.

--바람직한 대통령실장의 모습은.

▲무엇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게 제1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대통령실장이나 수석이 나서서 정치를 한다든지 하는 모습은 최대한 자제하고 절제할 것이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 진력할 것이다.

--교수 출신이어서 정무적인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데.

▲맞는 지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고 노력할 생각이다. 그러나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정부의 정책자문역을 했기 때문에 대형 정책과 관련한 정치적 의미 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익숙한 편이다. 특히 이번 대선 과정에서 (정치를) 가까이 보고 겪은 것도 있는데다 사회과학도이기 때문에 정치에 아주 문외한은 아니다. 다만 내가 대단히 익숙치 않은 부분은 ‘옛날 정치’다.(웃음)

--청와대 수석인사의 방향은.

▲이 당선인과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다. 인사 방향은 내가 아니라 이 당선인이 말씀할 부분이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와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 내정자에 대해.

▲한 후보자와는 같은 대학(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한 인연이 있다. 김인종 내정자는 깊은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강직한 분이고 특히 전략에 뛰어난 분으로 알고 있다.

--이 당선인의 취임사도 준비하고 계시는데 계속 맡으시게 되나. 또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과의 역할분담은.

▲취임사 작성은 대통령실장 내정자라는 직함과 관계없이 해오던 일이고 당선인께서 특별히 맡기신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음달 24일까지 임 실장이 비서실장이다.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저는 2월 25일취임식 이후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대선후 학교로 복귀하시겠다는 언급을 많이 했는데.

▲늦어지게 됐다. 실제로 학교로 돌아가려 했는데 이 당선인의 권유를 자꾸 사양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국가에 대한 도리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청와대 대통령실의 직급이 낮아지게 됐는데 청와대 개편에도 관여했나.

▲전혀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은 직급이나 지위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과 능력으로 하는 것이다.

--앞으로 대통령실장으로서의 다짐은.

▲나서서 떠들지 않고 성심을 다해 대통령을 보필하겠다. 이 당선인이 중요한 직책을 맡겼으니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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