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익, 지게차 운행중 눈길에 미끄러져 별세
김창익, 지게차 운행중 눈길에 미끄러져 별세
  • 박공숙
  • 승인 2008.01.31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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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별세한 그룹 산울림(김창완ㆍ김창훈ㆍ김창익)의 멤버 김창익의 사인이 밝혀졌다. 현지에서 식품유통업을 하던 김창익은 경사진 눈길에서 지게차를 운행하던 중 미끄러지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50세. 사망 소식을 듣고 30일 밴쿠버로 건너간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 측은 “최근 밴쿠버에 눈이 많이 내려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며 “김창익 씨는 직원들의 안전을 우려해 직접 지게차 운행을 했다. 경사진 길에서 작업이 이뤄지던 중 눈길에 지게차가미끄러지면서 사고를 당했다.

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출혈이 심해 운명했다”고 사인을 설명했다. 또 “사고 당일에도 김창익 씨는 직원들에게 ‘사고 위험이 있으니 지게차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며 “예상치 않게 사고 당일 정오에 물건이 들어오자 직접 운행에 나섰다”고 안타까워했다.

김창완은 현지에서 직접 쓴 글을 이메일로 보내와 심경을 전달했다. 그는 “이제 막내 김창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런 무력감은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이 크나큰 상실은 그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사람이었나를 일깨워준다”고 힘들게 운을 뗐다.

이어 “장례를 치르러 가는 비행기 안의 낯선 이들조차 친근하게 느껴졌다”며 “ 평소에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사랑받기 원했던 고인의 향기가 크나큰 슬픔 속에서도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해주었다”고 밝혔다. 다시 한번 그는 “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하지만 웃는 드러머 김창익을 사랑한 모든 분들을 위로해야 하는 일이 남았다.

사랑하겠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행복하도록 사랑하겠다”고 말한 뒤 “천국에서 웃으며 드럼을 치고 있을 동생을 생각하며, 이렇게 동생이 떠날 줄 몰랐던 형이”라고 글을 맺었다. 김창익의 장례식은 현지시간 31일 오후 7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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