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한국적인 것이다
  • 김영기
  • 승인 2008.01.25 1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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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집행위원장>
바야흐로 정치와 선거의 계절이다.

모든 방송과 언론이 인수위와 대통령 당선자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집중하고 이들의 한마디에 정부부처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가고 지역과 이해집단은 울고 웃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인수위시절 만큼 국민적인 기대를 받고 장밋빛 미래를 쏟아내는 시절은 없는 듯하다. 회한과 비통함만이 남는 것이 임기 말 정권이다. 현 정부도 인수위시절과 비교하면 한여름 밤의 꿈이 되었고 모든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며 퇴임 날만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업적을 항변하지만 누구 하나 인정하지 않고 있다. 역대 정권을 살펴보면 퇴장할 때 인수위시절처럼 국민적 관심과 조명을 받으며 용비어천가를 듣는 정권과 대통령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작은 화려했으나 끝은 비극적이거나 손가락질과 냉소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사실을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나 신정부에서 위세를 떨칠 사람들은 꼭! 명심해야할 것이다. 전체 유권자의 30%의 지지를 가지고 모든 것을 자신들의 마음대로 하려고 해서는 안 되며 할 수도 없다.

또한 국민들은 제왕적인 대통령을 원하지 않으며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고 합리적이며 국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지방정부는 인수위에 마치 모든 것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된다. 대통령 당선자와 인수위가 초능력자들도 아니며 그들의 탁상내용이 현실에 그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차분하게 지역민의 입장을 모아 나가야 한다. 역대 어떤 정부에서 전북발전을 자신들의 주요한 과업으로 삼은 적이 있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물며 지방정부와 정치권과 다른 정당과 정치권이 집권 세력이 된 현재는 말할 필요도 없다.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지역 방송과 언론에는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수 백 명의 입지자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면면을 잘 살펴보면 지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를 보내고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수 십 년을 살다가 느닷없이 내려와 자수성가를 자랑하며 저마다 지역사랑과 지역민을 대변하겠다고 강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선거가 끝나면 죄다 서울로 다시 올라가 그들의 생활에서 지역은 사라지고 지역은 곧바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다.

서울사람으로 행세한 사람들 대부분은 가족들과 자녀들은 거의 대부분 외국 아니면 서울에 거주한다. 물론 이분들 중에도 꾸준히 지역 사랑을 실천한 분들도 간혹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은퇴해도 서울에서 산다. 이들에게 지역 사랑은 선거 때! 의 구호로 그친다.지역교육과 지역발전도 표 이상의 의미가 없다. 자녀가 지역에 없는데 지역교육을 어떻게 대변하며 자녀가 서울이나 외국에 취직해 살고 있는데 지역발전이 절실한 문제가 될 수 없다. 다만 인구가 감소하면 지역구가 통폐합되어 자신의 정치적 입지가 약화되지 않을까 고심할 뿐이다.

전북도민은 지역토호들이 득세한 실정에서 그나마 타향에서 자수성가한 이들이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들을 선택해 왔다. 중앙에서 낙점되어 내려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선택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마디로 선택권이 없이 들러리 일 뿐이었다. 지금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지역민의 의견을 개진할 그 무엇도 없다. 여론조사도 인지도에 불과하여 지역민의 의견을 제대로 대변할 수 없다. 현역 의원들에 유리할 뿐이다. 또한 낙후 전북을 만든 책임이 있고 정권까지 넘겨준 기성 정치인들을 단죄할 방법이 없다. 말뚝만 박으면 당선이 수 십 년 간 보장되다보니 고일대로 고인 소위 중진이라는 인사들의 퇴진 또한 방법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앙에 줄 없는 능력 있는 토종초선의원들이나 토종정치신인들의 활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당 계파 수장들에게 줄서기만이 있을 뿐이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반복할 수 없다. 지역정치의 부활은 지역민의 바른 선택에 있다. 특히 지역민과 호흡을 같이 해온 지역 토종인사들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 그들이 진정 우리들의 지역대변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스스로 토종을 홀대한 과거의 역사를 반성해야 한다. 낙하산으로 정당 공천을 받아도 타당이나 무소속을 지지해서라도 과감히 털어내야 한다. 가장 지역다운 것이 가장 한국적이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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