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글짓기
어린이 글짓기
  • 송영석
  • 승인 2008.01.24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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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랑

고창 부안초등학교 2학년 신승호

우리 가족은 행복해요
할아버지께서 벙글 웃으시면
할머니가 싱글싱글

아빠가 하하 웃으시면
엄마가 호호호

그리고 나는 깔깔 웃으면
동생은 낄낄낄 웃어요

웃음이 가득한 우리집
그래서 우리 가족은 언제나 행복해요


▲예쁜 추억

전주서곡초 5학년 방경희

나는 아침 일찍 눈을 떴다. 오늘은 9월 8일. 바로 서곡 나루터 공원에서 축제가 열리는 날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수를 하고 허둥지둥 밥을 먹었다. 그리고 재활용 장터에 내놓을 물건들을 챙기고 다녔다.

“엄마! 내놓을 물건 더 없어요?”라는 나의 질문에 엄마께서는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대답하셨다.

그렇게 분주히 준비를 마치고 양손 가득히 짐을 든 채, 나와 동생은 집을 나섰다. 유난히 햇볕이 따가운 여름날에 우리는 땀을 흘리며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만나기로 한 가현이, 지혜, 하진이, 한희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몇 분 뒤, 가현이가 도착해 우리는 먼저 자리를 맡고 돗자리를 폈다. 그 뒤로 하진이, 한희, 지혜가 도착해서 물건도 진열했다. 친구들이 나보다 조금 늦게 와서 난 잔소리를 좀 했다.

“니네 왜 이렇게 늦었어!”

그 광경을 지켜보시던 한 할아버지께서 “첫 개시는 잘 해야하는 거란다.”라고 하시며 우리 물건을 사주셨다. 나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다. 나는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탄 것처럼 너무 기뻤다. 첫 개시를 잘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손님이 꽤 많았다. 여러 물건을 팔고 있던 차에 점심때가 되어, 교대로 밥을 먹고 물건을 팔기로 했다. 다들 배부르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다시 물건을 팔았다. 그런데 놀랄만한 일이 벌어졌다. 끝까지 수고한 대가일까, 내 물건과 친구들 물건이 한 두개 정도 빼고 다 팔렸다. 우리는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졌다. 나는 올 때보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장사가 거의 끝나자 나는 축제에서 열리는 와이어 공예에 참여하여 예쁜 볼펜을 만들어 보았다. 공예를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색깔을 참 잘 골랐네”라고 하시며 칭찬해주셨다.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그 다음에 친구들과 헤어져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유치원 7살 아이들의 재미있는 공연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그냥 와서 뒷부분이 약간 궁금했지만 조금이라도 본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집에 와서는 엄마께 자랑도 했다.

나는 오늘 겪은 일을 통하여 이웃과 나누는 정이 참 중요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예쁜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우리 인생에 밑거름이 될 예쁜 추억들을…….

*유현상 장학사의 심사평

고창 부안초 2학년 신승호 어린이의 ‘가족 사랑’ 동시는 2학년인데도 연과 행을 잘 나타냈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 보고 웃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보고 웃고, 동생은 나를 보고 웃고, 가족 모두가 웃으면 행복한 것입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하니까 웃음으로 가득한 가정이 되겠지요. 단지 가족이 웃게 되는 일이 무엇인지 그 내용을 썼으면 왜 웃는지 읽는 사람이 알 것 같습니다.

전주 서곡초 5학년 방경희 어린이의 ‘예쁜 추억’ 생활문은 정말로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누구나 함부로 하기 힘든 보람찬 일을 한 일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글로 남기지 않는다면 먼 훗날 자세히 알 수 없지요. 그래서 예쁜 추억을 글로 남겨놓는 것입니다. 보람찬 일은 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이 보람된 일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이고, 물건을 팔게 되는 과정과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를 좀 더 자세히 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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