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수준별 수업 올해부터 전면 확대
고교 수준별 수업 올해부터 전면 확대
  • 송영석
  • 승인 2008.01.1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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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해부터 고교에서 수준별 수업이 전면 확대되고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도 수준별로 치러질 전망이다.

17일 교육인적자원부는 그간 일부에서 추진됐던 수준별 수업을 모든 고교로 확대하고, 수준별 평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 오는 2월께 구체적 평가방식 등을 학교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수준별 평가는 수준별 수업이 이뤄지는 과목의 중간, 기말고사에서 3분의 2는 모든 학생들이 배우는 내용을 중심으로 공통 출제하고, 나머지는 문제를 다르게 출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또 공통 문항 외 4~5개 문항을 가장 어려운 문제와 중간단계 문제, 쉬운 문제로 분류해 학생들이 각자의 수준별 수업 내용에 따라 골라 시험을 치르게 되며, 성적은 9등급제로 기재된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부의 수준별 수업 및 평가 방안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을 비롯한 도내 일선 교육계가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준별 수업 및 평가가 학생들간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사교육의 열병이 더해질 수도 있다는 것. 도교육청 차원에서는 수준별 수업 확대에 따른 학급 세분화와 교원확보 등의 문제, 농어촌 학교와 도심 학교간의 학력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전주 신흥고 한방수 진학부장은 “수준별 수업 확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간의 위화감을 조성해 공교육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준별 수업을 확대하려면 우선 많은 교원 확보가 우선돼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교육부는 이에 대해 시간강사비를 지원한다고는 하지만 예산부족과 추경 확보 계획도 없어 어려움이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현재 수준별 수업 확대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2월 중 구체적인 평가방식을 각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송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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