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테마여행> 금강하구·채만식 문학관
<군산테마여행> 금강하구·채만식 문학관
  • 정준모
  • 승인 2008.01.17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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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설렘으로 숨가쁘게 달려온 새해 정월 늦자락 주말.
사랑하는 가족·친구 연인과 함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유혹에 휩싸인다.
세상만사 일상을 훌훌 털고 여유있는 겨울 여행의 달콤함에 빠지고 싶어진다.
그렇다고 단조로운 겨울냄새로 가득 찬 한적한 곳은 동장군의 기세에 움츠려진 몸과 마음이 허락치 않는다.
이럴 땐 교통망이 편리한 도심 인근에서 겨울 진객 철새와 자연, 인간이 어우러진 테마가 있는 군산을 향해 보자. <편집자 주>

▲금강하구

드넓게 펼쳐진 서해바다와 철새조망대,채만식 문학관 ,오성산 등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테마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군산 도심에서 약간 벗어나 겨우내 각종 철새들이 천국을 이룬 나포면 십자들녘과 충남 서천쪽으로 가다 보면 왕복 6차선으로 시원하게 뚫린 1.8km 금강 하구 연안도로에 도달한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금강하구둑 위로 최근 개통한 군산­-장항간 열차와 차들이 동시에 달리는 웅장한 모습은 역동적인 군산상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것도 잠시 칼바람을 뚫고 펼쳐지는 철새들의 힘찬 날갯짓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금강하구는 동북아 최대의 철새 도래지다.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가창오리를 비롯해 검은 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100여 종에 이르는 60여만마리 철새들이 월동하고 있다.

수심이 얕고 먹이가 풍부하며 갈대가 많아 철새들이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새들이 날아오르는 해질 무렵이나 아침에는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금강하구 철새 탐조 국내 최대규모로 들어선 ‘철새조망대’에 완성에 이른다.

지하 1층·지상 11층 규모로 성산면 성덕리 일원 2만여㎥에 들어선 이곳엔 조류 영상관과 상설 조류 전시장을 비롯해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특히 조망대 10층은 호남·충청권에서 유일한 상징물로 서울타워 같은 회전전망대가 설치돼 탐방객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철새 관찰과 금강의 생태를 시원하게 한눈에 볼 수 있다.

여기에 야생의 생태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금강공원도 탐조객들의 발길을 붙들기에 충분하다.

물새장 안에는 연못과 나무들이 야생의 형태로 재현돼 물 위에서 사는 쇠오리, 원앙, 백기러기 등을 볼 수 있다.

또한 자연의 모습으로 조성된 산새장에는 공작, 칠면조 등이 맹금사에서는 독수리와 수리부엉이들이 탐조객을 맞이한다.

이와 함께 조류의 장기실물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철새신체탐험전시관’도 반드시 거쳐야 할 철새 탐험 코스로 그만이다.

코끝에 스치는 짭짤한 바다 바람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 기울이며 붉은 노을을 등지며 날아오르는 이름 모를 철새를 바라보는 낭만, 군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채만식 문학관

채만식 문학관은 금강하구둑에 위치해 있다. 일제강점기의 세태를 풍자한 군산이 배출한 근대문학의 거장 ‘탁류’의 작가 백릉 채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선생의 문학성을 기리고 문화예술도시의 기반 조성 및 향토 문화 예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건립한 문학관으로 일제 식민지 수탈의 교두보 역할을 한 군산의 아픔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학습공간이다.

1층에는 채만식 선생의 인물 사진을 비롯한 작품 속의 군산이미지가 잘 묘사돼 있으며, 그의 생과 문학 세계, 집필 모습, 향로, 집필 원고, 편지, 석박사 논문과 도서 등이 소장돼 있다. 2층에는 인물 사진과 50여명이 관람할 수 있는 영상물이 갖춰져 있고, 문학관 앞 백릉광장에는 오솔길, 기찻길, 꽃밭 등이 있어 쉼터로도 좋다.

문학관 바로 옆 ‘진포시비공원’도 볼거리다. 박목월 등 국내·외 유명시인 22명의 주옥같은 시를 담은 시비(詩碑) 사이를 걷다 보면 어느새 시인이 된다.


군산= 정준모,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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