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는 16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헬몬트에서 치러진 2007-2008 네덜란드컵축구 16강전에서 아마추어팀인 SV 되르네를 상대로 선발출전해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전반 9분 멋진 측면 크로스로 조나단 데 구즈만의 결승골을 도왔다.
페예노르트는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한 데 구즈만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2골을 터트린 로이 마카이와 미카엘 몰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 진출 4개월여만에 터진 값진 어시스트였다.
13일 에인트호벤전에서 후반에 교체투입된 뒤 데뷔골 기회를 두 차례나 날려 아쉬움을 맛봤던 이천수는 이날 네덜란드컵 16강전을 맞아 선발로 투입되면서 첫 공격포인트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마카이를 앞선 원톱에 놓고 루이기 브루인스와 함께 측면 날개로 나선 이천수는전반 9분 데 구즈만의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내는 크로스로 네덜란드 진출 이후 첫 어시스트의 기쁨을 맛봤다.
이천수가 해외리그에서 활약하면서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은 2004년 5월 1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 당시 말라가전에서 마지막 도움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유럽 리그 통산 도움은 이번이 세 번째. 더구나 페예노르트 입단 이후 계속 교체 멤버로만 활약했던 이천수는 이날 1군 경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면서 베르트 판 마르웨이크 감독에게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이천수와 데 구즈만의 합작으로 경기 시작 9분 만에 선제 결승골이 터진 페예노르트는 전반 17분 팀 데 클레르의 크로스를 골키퍼가 놓치자 마카이가 가볍게 볼을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후반전에는 이천수에게 데뷔골 기회도 찾아왔다.
브루인스가 골문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이천수가 패스를 받기 위해 페널티지역으로 뛰어들었지만 상대 수비수의 반칙에 넘어지면서 페널티킥 상황이 연출되는 듯 했다.
하지만 주심은 반칙을 인정하지 않고 경기를 속행해 아쉬움을 남겼다.
페예노르트는 후반 17분 데 구즈만의 패스를 받은 마카이가 추가골을 터트린 뒤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백전노장 공격수 몰스가 프리킥 상황에서 데 구즈만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볼을 쐐기골로 연결하면서 4-0 대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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