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질환 한방편 ②-수족냉증
겨울철 질환 한방편 ②-수족냉증
  • 김은숙
  • 승인 2008.01.1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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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욕·지압 자주하면 손발 따뜻
악수를 꺼려하는 사람들을 보면 유독 손발이 찬 사람이 있다. 기혈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이를 ‘수족냉증’이라고 부른다. 기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신체의 끝 부분이 손발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는 것인데 수족냉증은 호르몬 변화가 심한 여자에게 특히 많다. 김영광 원장은 “근육량이 많아야 체온이 올라가는데 여자는 남자에 비해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손발이 더 차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냉증은 대부분 추운 계절에 증상을 나타낸다. 하지만 간혹 일 년 내내 냉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냉방장치의 보급에 따라 여름에도 냉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주는 겨울철에 더욱 심해지는 수족냉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와 예방 그리고 생활요법 등을 알아본다.

■정의

냉증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생하지만 특히 여성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이것은 여성에게는 생리적으로 호르몬의 변동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정신적 동요가 쉬워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쉽게 어지럽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족냉증은 사상체질로 본다면 소음인이 다른 체질에 비해 열에너지의 생성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다. 김 원장은 “소음인이 수족냉증인 경우에는 손발뿐 아니라 배도 차며 추위도 잘 탄다”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찬 음식을 자제하며 인삼차, 생강차, 계피차 등을 수시로 마시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태음인과 소양인은 소음인보다 수족냉증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열이 가슴과 머리에 편중되면서 손발은 오히려 차가워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뜨거운 음식이나 몸을 덥게 하는 탕약을 복용하면 수족냉증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약재를 사용할 때는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비장이나 위장이 약해도 수족냉증이 잘 생긴다. 비장과 위장은 몸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기를 조절하는 기관이다. 김 원장 “주로 앉아서 생활하며 활동량이 적거나 불규칙한 식사로 소화기가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우, 정신노동과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수족냉증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또 성격이 꼼꼼하고 내성적이며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냉증이 많다는 게 김 원장의 전언이다.

인체 특정 부위가 차다고 느끼는 증상으로 차다고 느끼는 부분의 피부온도를 측정해 보면 실제로 온도가 하강된 경우도 있지만, 온도가 낮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차가움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증상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지만 남성에서도 발견되며, 가장 흔히 냉증을 호소하는 인체 부위는 손과 발 및 허리의 냉증이다.

■원인 및 증상

한방에서는 수족냉증의 원인으로 양기가 부족하거나, 열이 내부에 뭉쳐있는 경우, 그리고 비위가 약하여 비위에 담이 많이 쌓인 경우 등으로 나누고 있다. 인체에서 기혈순환을 조절하는 인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자율신경계가 주된 역할을 담당한다. 즉 자율신경계는 기온이 상승하면 인체 피부의 혈관을 확장하여 혈류를 활발하게 하여 체내의 열을 밖으로 발산하게 된다. 반대로 기온이 하강하면 체표의 혈관을 긴장시켜 혈액순환을 억제하므로 열의 공급이 부족해짐으로 인해 체표온도가 하강하게 된다. 이러한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체온조절장애 및 기타 자율신경계 기능의 이상이 초래되는 것을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율신경실조증이 냉증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히스테리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고, 빈혈이나 각종 혈관지환 및 내분비장애 등이 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냉증은 다양한 인체 부위에서 발생하여, 냉증 자체가 다분히 환자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주관적인 증상이어서 호소하는 양상도 다양하다. 대표적 증상으로는 △손발이 차고 △발끝이 시리며 △무릎이나 허리가 시리다. 또 △배가 차고 △몸에서 찬바람이 나오며 △팔다리가 차고 땀이 난다. 이외에도 △전신이 쑤시고 바람이 나오거나 △얼굴이나 가슴이 상기가 된다.

동반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깨가 뻐근하고 △두통 △요통 △불면 △수면중 △빈뇨 △불감증 △복통 △설사 또는 변비 △대하량 증가 △불임 △월경불순 △구역감 △침이 자꾸 고임 △숨이 참 △얼굴이 뜨겁다 등이 있다,

■치료 및 예방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열습포법이 있다. △열습포법은 따뜻한 습포를 허리에서 꼬리뼈(선골)까지 또는 냉증이 있는 부위를 약 15∼20분간 덮어둔다. 사람의 체온보다 1-20c정도 더 따뜻한 물에 땀이 날 정도로 15-20분 정도 족 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온요법은 손이나 발을 따뜻한 물과 찬물에 약 10분 정도 번갈아 담그는 것을 말한다. 말초 기혈순환이 촉진되고 냉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압 또는 마사지요법은 경락을 따라 다리 안쪽을 장딴지에서 허벅지까지 아래에서 위로 마사지하는 것. 또 손바닥끼리 발바닥끼리 손뼉을 자주 쳐주는 것도 좋다.

△뜸 요법의 경우 가장 좋고 효과가 빠른 방법 중 하나로 가정에서 가볍게 뜸을 함으로써 냉증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가정에서는 직접적인 뜸 치료보다는 뜸 치료에 사용되는 쑥과 피부 사이에 마늘이나 생강과 같은 것을 끼워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피부가 약한 사람은 주의를 요한다. 뜸 치료에 사용되는 경혈은 다리의 삼음교혈, 발바닥의 용천혈, 하복부의 관원혈 등이며 매일 1회 각 경혈마다 3∼5회 뜸을 사용한다. △침요법은 주로 인체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경혈들이 주로 사용된다.

△약물(한약)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냉증이 몸이 실한 상태에서 발생한 것인지 허한 사태에서 발생한 것인가 하는 것이다. 몸이 실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한 경우 환자들은 변비 경향을 나타내고 냉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차갑지만 상기가 되면서 열감을 느끼고, 월경통이 주로 심하며 목욕탕과 같은 더운 곳에 오래 있기 힘들어하고, 어깨가 뻐근한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몸이 허한 상태에서 냉증이 발생한 경우 환자들은 쉽게 피로를 느끼며 차가운 곳에서는 소변이 자주 보고싶고, 방광염이 잦고 소화가 불량한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김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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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속 냉증치료법 >

냉증은 19세 이하의 사춘기와 40대 중반 이후의 갱년기 여성들이 주로 호소한다. 뚜렷한 발병요인을 밝힐 수 있는 경우는 산후조리 실패, 갱년기, 유산후, 냉방장치가 된 환경에의 노출 등이 그 원인이다. 이러한 냉증을 생활 속에서 치료하기 위해서는 고단백식사를 하는 게 좋다. 또 파와 마늘, 고추 등을 많이 자주 섭취해 줘야 한다. 인삼차와 생강차, 유자차, 꿀차, 대추차등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좋은데, 장기간 섭취로 체질을 개선해주면 아주 좋다. 운동은 주로 하체운동을 통해 몸의 기혈순환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좋다. 다음은 대표적 생활요법이다.

△영양의 균형이 맞는 식사를 하도록 한다
△생활리듬이 깨어지지 않도록 한다
△땀이 약간 날 정도의 운동(주 3회 이상)을 자주 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쌓아두지 않도록 자기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개발한다
△모든 일에 적극적인 사고를 하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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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말 = 전주 천지인한의원 김영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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