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지사는 이에 앞서 9일 오후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02년 이후 오랜만에 방문하는 고향”이라며 “도민들의 성원과 염려 덕분에 큰 은혜를 입은 만큼 평생 빚을 갚는 마음으로 도민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건강을 묻는 질문에는 “아주 좋다”고 말했고, “특사 후에 여기저기 인사를 많이 다녀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선 “당분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공부도 더 하고 저술 활동도 할 것”이라고 짤막이 언급했다. 유 전 지사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점을 감안한 듯 “아직 복권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복권이 된다 하더라도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전 지사는 지난해 2월 옥중에서 ‘강한 대한민국의 조건’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그는 서문을 통해 “현직에 있을 때 틈틈이 집필한 ‘유종근의 신국가론’에 부족한 점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터라 갑자기 풍부해진 시간을 부족한 공부 및 사색에 느긋한 마음으로 할애했고 그 덕분에 6년 전 펴냈던 책의 적지 않은 부분을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다”고 적었다. 유 전 지사는 이 책에서 국가 권력의 분권화 방안으로 ‘제왕적 대통령제’를 내각책임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하고, 중앙정부에 집중된 국가 권력을 지방정부에 이양해 지방분권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지사는 향후 저술활동과 관련해서도 “경제와 사회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박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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