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질환 한방편 ①-감기
겨울철 질환 한방편 ①-감기
  • 김은숙
  • 승인 2008.01.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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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워진 몸 뜸으로 따뜻하게
겨울철 대표질환인 감기.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리는 감기는 국민 중 절반 이상은 겨울철에 한 번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통은 한번 걸렸다가 자연치유가 되기 때문에 심각한 질환으로 여겨지지 않지만 신체적으로 허약한 상태에서 걸렸을 경우 다른 병이 발병하기 쉽다. 사실 감기 자체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체력감소에서 오는 합병증 유발이 위험해 만병의 근원으로 통한다. 흔히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거나 주사를 맞기 십상이다. 그러나 감기의 한방적 치료는 체질에 맞는 침과 한약으로 다스린다. 그럴 경우 3일 정도면 치료가 된다. 새해 첫 ‘건강100세 인생’은 감기와 같은 겨울철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 및 예방 등을 전주시 효자동 천지인한의원 김영관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원인 및 증상

감기는 한의학에서 상한(傷寒)이라고 하고 서양에서는 cold라고 한다. 감기의 원인은 차가워짐에서 비롯된다. 외부적인 기후변화로 몸의 표명인 차가워지거나 내부적인 저항력감소로 차가워지는 경우에서 유발된다.

증상은 코나 인후, 기관지 등의 호흡기와 피부표면에서 나타난다. 발열과 오한, 두통, 전신통, 전신피로, 코막힘, 목소리가 둔탁해짐, 재채기, 맑은 콧물, 인후부의 건조감이나 이물감, 기침 등이 있다. 이같은 감기는 독감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과 구분된다. 증상이 비슷해서 감기로 착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는 다르게 고열이나 몸살기가 비교적 심하고 미식거림, 구토, 설사, 인통 및 기침이 비교적 심한 사람은 독감(유행성 감기)을 의심해야 한다.

김영광 원장은 “독감은 초기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감기는 호흡기 중심인데 비해 독감은 전신적인 증상을 보인다”며 “그 변화가 빨라 폐렴이나 기관지염으로 발전하고 또한 유행하는 시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독감 이외에도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는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오한이나 발열증상이 없고 재채기나 맑은 콧물이 계속되어 감기가 오래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치료

감기에 대한 한방치료의 대원칙은 몸을 덥게 해줘서 땀을 내주는 것이다. 여기에 내부적인 기허상태나 혈허상태 등 체력이 쇠약해 있을 때, 감기에 더 자주 걸리게 되고 병도 오래 끌기 때문에 평소에 기운을 돋우고 혈액과 진액을 충족시키는 식사를 통해 기허와 혈허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주로 뜸을 놓거나 뜨거운 찜질을 해주거나 몸이 더워질 수 있는 약을 준다”며 “또 경우에 따라서 침을 놓아 감기를 다스린다”고 말했다.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스스로 감기를 이겨낼 수는 한방적 치료도 있다. 김 원장은 “뒷목 가운데 중 제일 윗부분으로 두개골 바로 아래 약간 들어간 곳이 ‘풍부’라 불리우는 경혈인데 감기를 일으키는 풍기를 없애려면 이 부위를 손바닥으로 자주 문지르거나 따뜻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경추7번(대추라 불리는 경혈) 주위를 헤어드라이어로 따뜻하게 해주는 것도 좋다. 너무 가깝게 하거나 너무 뜨겁게 하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면서 5분 정도 따듯하게 해주면 으슬으슬하던 감기 기운이 싹 달아난다. 경추 7번은 머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목뼈 중 가장 튀어나오는 뼈이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방

코수양법은 한의학에서 잘 알려진 감기예방법이다. 이러한 코수양법은 가운데 손가락으로 콧대 양옆을 20∼30회 정도 마찰해서 코 안팎을 모두 따뜻하게 해주는 것을 말한다. 코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폐를 따뜻하게 해주는 동의보감에서 나오는 감기 예방법이다

양·한방을 넘어서 감기를 예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중 하나는 외출 후 항상 손발을 씻는 것이다. 또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일광욕을 자주해 피부에 적절한 자극이 이뤄지게 해서 면역력을 키우고, 적절한 운동을 통하여 평소 혈액순환능력을 키운다. 또 하루 5분 정도의 건포 마찰을 통하여 피부의 면역기능을 고양시키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김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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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광 원장이 말해주는 증상별 한방적 감기치료

△감기 초기 증상일 때.

=파뿌리 작은 것 2개 정도를 40여 분정도 중불로 달여 한컵 마시고 자거나, 도라지와 감초를 약 8g정도를 1시간 정도 중불로 달여 두 컵 분량으로 해 두 번에 걸쳐먹으면 초기의 목따끔거림이 차츰 가라앉는다.

△목덜미에서 어깨에 걸쳐 뻣뻣하게 결리며 아플 때.

=칡뿌리 20g을 물2컵 반에 넣고 끓여 반으로 줄여 하룻동안 그 물을 차처럼 나누어 마시면 된다. 칡차는 감기로 목덜미에서 어깨까지 뻣뻣하게 결리거나 열이 심하고, 눈이 뻘겋게 충열될 때 큰 도움이 된다. 또 눈이 빠질 듯 아프거나 코가 마르고 입술이 바짝 말라 갈라지고 심장이 두근두근 뛸 때도 효과가 좋다.

△목이 아프거나 편도가 부어 벌겋다면.

=치자 한 개를 우려내 마셔보면 좋다. 치자를 가볍게 씻어 말린 후 1개씩을 으깨어 여과망이 있는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우러난 물만 마시면 된다. 치자는 감기에 의한 인후통이나 편도선염에만 쓰는 게 아니다. 감기로 인해 열이 높을 때도 좋고 감기 고열에 의한 호흡 곤란에도 좋다. 또한 아픈부위를 눌러찾아서 손가락으로 지그시 자주 눌러주면 통증이 경감되기도 한다.

△가래, 기침.

=가래와 기침에는 모과차가 효과가 있다. 모과는 가래 기침만 내리는게 아니라 소화를 촉진시키고, 가슴에 치밀어 오르는 것을 내리게 한다.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추위로 뼛속까지 쑤시는 근골통 또는 온몸의 뼈 마디마디가 다 쑤시는 류머티즘 타입의 감기를 치료하는 데도 참 좋다.

△콧물, 코막힘.

=맑은 콧물이 나올때는 생강즙을 미지근한 물에 떨어뜨린 후 숨을 들이마시면서 코로 물을 빨아드리고 숨을 토해내면서 입으로 뱉어낸다. 혹은 파뿌리와 생강 대추를 끊여 그 물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 코막힘에는 쑥을 끊여 증기를 흡입하면 초기 코막힘에 좋고 어느정도 진행이 되어 누런코가 나오면서 막힐땐 수세미 생즙이나 마른 수세미 적당량을 달여 마시는 것도 좋다.

△위장형 감기.

=생강차는 몸에서 찬기운을 몰아내주면서 소화를 돕기 때문에 좋고, 유자차는 소화장애를 수반하는 겨울감기는 물론 기관지 증상이 뚜렷하고 류머티즘처럼 뼈마디가 다 아픈 겨울감기에도 좋다. 국화차는 해열작용이 있으면서 두통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좋다.

△감기가 어느 정도 수그러들고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면.

=몸을 쉬게 해야 하며 과로하거나 생활이 무절제하면 병이 도질 수 있다. 절대 휴식과 충분한 수면, 이것은 감기 회복기에 더더욱 필요하다. 그러면서 율무차를 마시도록 한다. 진한 율무즙을 숭늉 마시듯이 수시로 먹는 것이 좋고 매실차도 좋다.

△감기 회복기.

=감기 기운은 가신 듯한데 추위만 오면 허리나 무릎에서 찬바람이 일어난다고 하면서 시큰시큰 아프기도 하고 맥이 없을 때 더없이 좋은 것이 산수유차다. 산수유차는 산수유라는 아주 아름다운 열매를 우려낸 차로 동의보감에 의하면 살을 찌게 하고 원기를 돋우는 효과가 있다. 기침이 오래돼 마른기침을 할때는 배의 씨방을도려내 꿀 도라지 생강 은행을 적당히 넣고 쪄서 하루에 하나씩 먹으면 아주 잘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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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 = 전주 천지인한의원 김영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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