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김영철 "궁예와 닮아 처음에는 고사"
'태종' 김영철 "궁예와 닮아 처음에는 고사"
  • 박공숙
  • 승인 2008.01.0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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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카리스마를 선보이겠다.”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탤런트 김영철이 조선의 제3대 군왕인 태종으로 분해 또 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5일 첫선을 보인 KBS 1TV 새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극본 윤선주, 연출 김성근) 이 호평을 받으며 출발한 가운데, 김영철의 내공이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궁예의 이미지가 강했던 데다 태종 또한 궁예 못지않게 강한 인물인 탓에 그는 태종 역을 처음에는 고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변함없는 카리스마에 섬세함을 더해 새로운 태종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대왕 세종’에서 태종은 고요함 속에 강함을 벼리는 군주로 그려진다.

1~2회 방송에서도 김영철은 때로는 냉혹한 카리스마를, 때로는 고독한 군왕으로서의 고뇌와 아버지로서의 부정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브라운관에 담아냈다. 김영철은 “태종은 가만히 있어도 카리스마가 드러나는 인물로 궁예와 성격도 비슷해서 처음에는 고사했다”면서 “지금까지 그려진 태종의 모습과 다르게 연기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태종은 지금까지 여러 배우들이 연기했던 모습과 달리 조용하고 모든면에서 절제하며 내면으로 끌어들이는 캐릭터로 잡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사극 속 태종이 카리스마를 폭발했다면 이번에는 수면 아래 감춘 듯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절제된 카리스마는 태종의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연기에 임하는 김영철의 자세에도 해당하는 말이다. 사실상 독무대를 만들며 집중 조명을 받았던 ‘태조 왕건’의 궁예와는 달리 ‘대왕 세종’에서는 세종을 빛나게 하는 조연이기 때문이다.

김영철은 “나 혼자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비중이 작지만 연기는 더 어렵다”면서 “젊은 배우들의 대사에 맞춰 구어체로대사도 좀 빨리 하고 사극의 운도 덜 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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