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불안요인 사전대비 철저히
수출 불안요인 사전대비 철저히
  • 전종찬
  • 승인 2008.01.0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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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희망에 가득찬 쥐띠해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14% 증가한 3,700억달러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해냈다. 전북지역 수출 역시 작년 11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57억9천만달러를 기록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우리 수출은 여러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가 4천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북지역 역시 전년대비 10% 이상 증가한 70억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어려운 무역환경 속에서도 불철주야 세계를 누비며 신규시장 개척, 품질경쟁력 향상 및 기술개발,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에 주력하고 있는 수출기업들의 노력이 뒷받침될 때 현실화될 것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경우 그동안 온 힘을 쏟아온 기업유치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부터 수출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경제도지사에 이어 경제대통령까지 취임하면서 기업인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전북지역 경제도 새로운 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이 현재와 같은 호조세를 지속한다면 우리나라 수출은 이르면 오는 2011년에 대망의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수출 역시 2010년경에 1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제무역환경은 수출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국제무역환경은 몇 가지 점에서 과거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중국 등 개도국이 세계무대에 진출하면서 세계경제를 이끄는 동력이 종전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등 아시아 신흥개도국으로 전환되고 있다.

또한 국제무역의 불균형, 국지적 정세불안 등으로 원자재시장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자유무역협정(FTA)의 확산 등 세계통상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향후 양자간 FTA협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같은 국제무역환경 변화는 빠르게 세게경제지도에 편입되고 있는 우리경제 특히 수출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수출기업들은 국제무역환경이 우리 수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미리 검토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올해 예상되는 수출환경 변화 중 우선 미국경제의 위축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미국 경제의 위축은 수출제품에 대한 미국내 소비감소와 개도국의 경기둔화를 유발, 대미수출은 물론 대개도국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 확대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이다. 이미 미국의 서브프라임 채권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의 실적악화로 신용경색 우려가 확대되면서 국내금융기관들이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주가와 환율이 급등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될 경우 기업들은 자금운용에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급등에 따른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도 수출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새해 벽두부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 원자재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이같은 국제원자재가격 급등현상이 지속된다면 각 국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수출기업들에게 원자재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자금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국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동반호조를 보이면서 고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최근 중국정부가 경기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정책을 단행중이다. 성장잠재력이 높아 경착륙 가능성은 낮으나 중국경제가 변동성이 심한 개도국경제라는 점에서 예상 외의 경기 부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구촌경제에서 무역 특히 수출에 미치는 이같은 대외변수들의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수출기업들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외무역환경의 변화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해 위험을 사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전종찬<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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