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경제중심도시 육성으로 압축
3대 역점 국책사업과 관련, 국내 기업과 외국계 자본이 공동투자하고 금융기관이 함께 추진하는 이른바 ‘3각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는 후문이다. 이 경우 3조원도 안 되는 국비를 따내기 위해 17년 세월을 보내야 했던 지역민들의 새만금 희망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자본 유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만 선행된다면 크게 어려울 것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향후 2020년과 2030년 두 시기로 나뉜 새만금 미래 목표 시점도 대폭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 당선자측이 내다보는 새만금 개발 사업비는 대략 7조원에서 최고 10조원으로 알려졌다. 그것도 올해부터 투자될 수 있도록 외국자본을 끌어들일 계획인데, 일각에선 새만금 외자유치 발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만큼 새만금 재창조에 대한 이 당선자의 의지와 각오가 대단하다는 분석이다. 다른 일각에선 2월 안에 새만금 투자의 첫 신호탄이 터질 가능성도 없지 않느냐는 낙관론을 제기하나, 아직은 미지수다.
새만금 재창조의 방향은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로 압축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새만금TF팀’ 팀장으로 선임된 강현욱 전 지사는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 중심도시로 육성해야 한다는 대명제를 정하고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강 전 지사는 특히 “미시적 접근보다 큰 안목에서 바라보는 거시적 접근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 이명박 당선자의 조기개발 의지와 맞물려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특히 이 당선자는 중동자본 유치를 위해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에 데이비드 엘든 두바이 국제금융감독센터 회장을 임명했고, 인수위 투자유치TF 전문위원에 하찬호 이라크 대사를 선임했다. 또 취임 직후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의 하비브 알 뮬라 소장, 세이크 모하메드 두바이 국왕 등이 방한하는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새만금 외자유치 물꼬가 터지면 내부개발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새만금 현지를 방문한 외국계 자본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보장만 있다면 언제든지 투자할 수 있다는 속내를 내비쳐왔다.
새 정부 차원의 새만금 개발이 속도를 더할 전망인 가운데 전북도는 국제공모 등 내부개발을 위한 준비를 해온 터여서, 정부와 전북도간 방향 맞추기도 새로운 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동북아 경제중심 도시’라는 대명제를 정해놓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이른바 연역적 새만금 접근에 나서고 있는 반면, 전북도는 여러 아이디어를 모아 가장 경제성이 있고 타당성 있는 안을 확정한 후 정부에 제출하겠다는 이른바 귀납적 접근에 몰두해 왔다. 이로 인해 25억원의 예산을 들여 도가 추진 중인 새만금 국제공모 자체가 쓸모없는 안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인수위 새만금TF팀의 강 전 지사는 최근 “지금까지는 새만금 개발의 여러 방안을 모색하면서 서론과 본론과 결론 식으로 도출하는 귀납적 접근에 나서왔다”고 전제, “그러나 이제 결론을 정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하는 연역적 접근에 돌입할 때”라며 실천적 의지를 강조했다. 이 당선자측은 이와 관련, 빠르면 1월 중에 새만금 로드맵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지난해 4월3일 발표했던 새만금 내부개발 방안도 무용지물로 전락할 전망이다. 지역개발 전문가들은 새만금 접근방법에 있어, 연역법과 귀납법의 충돌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에 대책 마련을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새 정부의 구상과 전북도 차원의 개발계획이 교집합을 이룰 수 있도록 사전에 조율작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기홍기자 k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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