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기쁘게 하자
남을 기쁘게 하자
  • 한성천
  • 승인 2008.01.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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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천<문화교육부장>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부자, 권력, 일류대학, 성공 등. 이런 것들을 거부하는 사람은 없다. 있다면 오히려 정신감정이 필요한 사람일 게다. 탐욕스런 목적의 뿌리를 찾아가면 의외로 소박한 단어에 도달하게 된다. ‘시작(始作)’이 그것이다.

정해년 2007년이 갔다. 그리고 무자년 2008년이 시작됐다.

각자 해가 바뀌는 시점에 나름의 소망을 기원했을 것이다. 탐욕스런 목적들을 열거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남을 기쁘게 해야겠다’고 다짐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얼마 전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기쁨을 누리기 위해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그 모습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마음을 열라.(중략)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이고 작가인 미국 샤를로테 케이슬이 쓴 ‘기쁨의 옆자리’ 중 일부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77가지 이야기’란 부제로 더욱 유명하다.

남을 기쁘게 하는 것은 곧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이다. 이 등식을 필자는 새해벽두에 화두로 던지고 싶다.

올해는 ‘변혁의 해’다. 새로운 정권이 시작된다. 여의도 주인들도 새로 뽑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당선자는 경제를 되살리겠다 강조했다. 교육도 바꾼다고 한다. 나라가 안정되고, 서민 삶이 평안하길, 그리고 변화무쌍한 교육제도가 합리적 구도속에서 영속되길 갈망한다. 결국 개벽한 무자년을 맞아 우리 모두는 스스로 변혁의 흐름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

수 십년 동안 ‘낙후’란 꼬리표를 달고 보냈던 전북은 더더욱 변해야 한다. 전북인들의 삶의 방식을 되돌아 보면 ‘나의 기쁨’만을 위해 달려왔다. 역으로 말하면 남을 기쁘게하고, 남을 키워 큰 인물로 만드는 일에 인색했다. 오히려 가로 막았다.

무자년 새해에는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역발상해 나를 기쁘게 하기보다는 남을 기쁘게 하는 행동방식으로 코드를 전환시키자. 나아가,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는 테크닉을 배우고, 연습해 실천하자.

이런 ‘코드전환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선 사회지도층이 앞장서야 한다. 부하직원을 부리기에 앞서 지시를 받는 직원이 기쁘게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자. 수행자 또한 결과를 받는 상사를 기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노력하자.

상급기관은 하급기관을 기쁘게, 상사는 부하가 기쁘게, 있는 자는 부족한 자가 기쁘게, 식자는 대중이 기쁘게, 교사는 학생이 기쁘게 해보자. 역으로의 기쁨전달도 마찬가지다.

‘남을 기쁘게 하자’로 삶의 코드를 전환시켜 나간다면 전북은 변모하리라. 지역경제발전과 인재육성 모두 허상에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런 코드전환운동이 범도민운동으로 확산 된다면 전북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으리라 필자는 확신한다.

끝으로, 필자는 밝은 비전을 희망하는 전북도민들에게 무자년 새해를 맞아 이외수의 ‘간절한 소망’ 중 한 구절을 전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인간은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입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은
사랑을 느낄 수 없으며,
사랑을 느낄 수 없는 인간은
행복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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