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도 넘은 종교발언 '구설수'
시의원 도 넘은 종교발언 '구설수'
  • 김한진
  • 승인 2007.12.2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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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모의원 교회서 타 종교 거론하며 갈등 유발
익산시의회 한 초선의원이 정도를 넘어선 종교적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익산시의회 A의원은 지난 23일 익산 영등동 B교회 3부 예배(11∼12시)에서 교회 출입구 도로 확·포장공사가 이뤄지도록 수고했다는 이유로 감사패를 받은 뒤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최근 의회에서 부결된 유스호스텔 건립 관련 문제를 거론하며 C종교를 운운해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정치’와 ‘종교’와의 관계는 공식적으로는 ‘정교 분리’의 원칙을 표방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A의원은 종교적 갈등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한 발언을 서슴없이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사적으로야 얼마든지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지만 A의원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에 좀 더 객관적이고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교회 한 교인은 “시의원은 자신이 믿는 종교가 있다 하더라도 시민을 화합하고 묶어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정치인이 공개적인 종교활동과 언행으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킨다면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일반시민은 “국교가 인정되지 않고 종교의 자유가 있으며, 정교분리의 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의원이 특정 종교를 옹호하거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특정 종교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정치인은 있어서는 안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A의원은 “목사님이 자리를 마련해 줘 익산시의 현안사안을 이것 저것 설명하다 보니 유스호스텔 문제도 자연스레 나온 것일 뿐, 종교적인 갈등을 유발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비합리적이고 비합법적인 사업자 선정절차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지 특정종교를 비판한 것은 더 더욱 아니다”고 해명했다.

익산=최영규기자 y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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