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막바지 공연 볼만
세밑 막바지 공연 볼만
  • 소인섭
  • 승인 2007.12.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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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부터 세밑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결산을 하고 서로 격려하는 시상을 하기도 한다. 연초나 연말이나 무대는 언제나 화려하지만 그간 못다 푼 ‘끼’를 발산하기 위한 막바지 무대는 어쩐지 더 기대가 된다. 도내에서 공연하는 몇 개의 무대를 엮어 봤다.

먼저, 창단 46년을 자랑하는 금파무용단이 27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서 예술적 기량을 맘껏 펼친다. 그동안 전주 전통춤 안에서 창작 춤을 무대에 올리는 일에 소홀하지 않았던 무용단은 이날 한국춤의 고요함과 남성적인 역동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코리아 판타지, 천년의 미소’라 이름 붙인 무대에는 전 국립무용단장 국수호씨를 비롯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 정승희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인 숙명여대 무용학과 정재만 교수, 예원예술대학 무용학과 손병우 교수와 함께 금파무용단 예술 총감독인 김숙씨가 함께 오른다.

첫 무대로 궁중무용의 하나인 전주검무가 소개된다. 여성무용수에 의해 매우 유연한 동작으로 표현돼 이름에 걸맞지 않게 오히려 화평한 분위기를 풍긴다. 전주검무는 정형인 명무에 의해 전주권 번에서 8명의 무원이 전립과 전복, 전대의 복식을 하고 대무하는 춤으로 변화되었고, 이후 금파 김조균 그리고 그의 아들 김무철에게 전승됐다.

두 번째 무대에는 손병우 교수가 두루마기 차림으로 한 손에 부채를 들고 한량무를 보여준다. 즉흥적으로 이끌어내는 멋과 흥이 돋보이는 춤이다. 이어 왕비의 복식을 한 정승희 원장이 단원들과 함께 몰아치는 장단에 맞추어 빠르게 딛는 발 디딤새가 특징인 태평무를 춘다.

오작교의 추억에서 금파무용단은 자유롭지 못했던 조선시대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금파 춤사위로 형상화하고 우리의 오랜 전통춤 속에 살아 꿈틀거리는 남성들의 춤인 남무(男舞)를 굳세고 힘차게 치솟는 선 굵은 춤의 진수로 표현한다.

또 허튼살풀이춤에서 전통춤의 절제와 엄격한 격식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통살풀이 기법을 허튼 가락과 사위로 풀어 흥과 멋 그리고 신명까지 담은 동작을 보여준다. 이밖에 부채춤과 신무·오고무로 젊은 춤꾼의 역동성과 원로들의 물오른 기량을 같은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립민속국악원이 송년공연으로 펼치는 ‘묵은세배 새문안(舊歲問安)’ 역시 볼만한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역시 27일 오후 7시 국악원이 그동안 해외에서 공연한 주요작품을 선정, 예원당 무대에 올리는데 어르신들과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해 더욱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무대에는 사우디, 모르코, 일본 등 현지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지기학씨의 맛깔스런 해설과 영상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상한다.

특히 일본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가시버시(부부)’는 젊은 부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판소리 입체차으로 꾸며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사우디와 모르코에서 있었던 ‘태평소와 관현악’의 기악합주르 소개하고 모르코에서의 민속무용 ‘태평무’와 사우디에서 춘 한량무를 무대에 다시 올린다. 이밖에 민요 ‘농부가, 방아타령’과 민속무용 ‘구음 살풀이’·전통연희 ‘판굿’ 등을 이해가 쉽게 해설과 함께 보여준다.

가야금과 아쟁·거문고·해금·소금·피리 등 전통 현악기와 관악기에 신디·기타가 어우러진 조금 색다른 무대로 관객들에게 인사한다. 특히 시원스런 목소리로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김하진씨가 노래한다.

소인섭기자 i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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