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좋은교통문화 전문가 좌담
⑧좋은교통문화 전문가 좌담
  • 김경섭
  • 승인 2007.12.2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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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나쯤이야' 안전불감증부터 버리자"
좋은 교통문화만들기 좌담회

일시 : 12월 21일 오후 11시
장소 : 본사 4층 회의실
참석자 : 좋은교통문화만들기 자문위원
-강성수 과장(전북도청 교통행정과)
-양희기 과장(전북지방경찰청 경비교통과)
-이점호 박사(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전북지부)
-박정관 교수(교통안전공단 전북지사)

본보는 교통사고로부터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좋은교통문화만들기’라는 주제로 일본과 서울 등 교통선지 현장 방문을 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안 등을 제시했다.

교통사고 사망률 전국 최고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본보는 전북도와 전북경찰청,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통안공단 등 교통과 관련한 기관·단체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한 시미의식 개혁과 사고다발지 개선 등에 대해 집중보도 했다. 마지막회인 이번에는 자문위원 4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북의 교통 여건과 교통문화 수준, 사고다발지 개선 등을 점검하고 운전자 및 보행자가 지켜야할 법규 등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 등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전북도의 교통사망율은 타 시도에 비해 여전히 높다. 전북의 교통 여건은.

▲강성수:자동차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출퇴근시 도심의 주요도로는 승용차로 인한 교통정체 및 혼잡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1월 말 현재 63만7천578대로 인구 2.9명당 1대를 보유하고 있는 등 자동차는 사치품이 아닌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승용차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감소시키면서 운수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결국 대중교통 서비스가 저하되고 승용차 이용을 증가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면서 전라북도 교통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정부에서도 지속 가능한 교통정책으로 차량보다 보행자 위주의 대중교통 중심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안전 및 교통 약자의 편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북도 교통 캠페인 등을 통해 선진 교통질서 확립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교통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도내 보행자 및 운전자 교통법규 준수율은.

▲양희기:전북경찰은 범정부적 차원에서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2001년부터 안전띠 착용 및 정지선 지키기 등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과 단속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운전자들의 안전띠 착용 및 정지선 지키기 준수율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7월 25일 출·퇴근시간대와 낮 시간대에 각 1시간씩 전주(기린봉·해금장 사거리)와 군산(나운동 롯데@·극동사거리), 김제(고속버스터미널·김제역 앞)지역 중 차량소통이 가장 많은 곳을 표본으로 6개소에서 조산한 결과 안전띠 착용준수율은 72.8%로 전국 평균 83.7%에 비해 10.9% 낮게 나타났습니다. 반면 정지선 지키기 준수율은 87.0%로 전국 평균 72.2%에 비해 14.8%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전북경찰은 안전띠 착용 생활화를 위한 홍보활동 및 안전띠 미착용 행위에 대한 지도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보행중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어떤 교육이 필요한가.

▲이점호:우선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육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보행자관련 교통사고 특성을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006년 한 해 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전체교통사고 9천567건중 보행자사고는 전체교통사고의 20%인 1천920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446명 중에서 33.8%인 15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보행자 사망사고 가운데 횡단보도를 보행하다 사망한 교통사고는 전체보행 교통사고 사망자의 38%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단횡단을 하다 희생을 당한 무단횡단 보행자 사망사고는 횡단사고보다 더 높은 42%인 것으로 분석돼 무단횡단사고가 보행자교통사고중에서 가장 심각한 보행교통사고로 나타났습니다. 보행교통사고특성에서 나타났듯이 횡단보도 보행사고와 무단횡단 보행사고가 보행사고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보행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방안으로는 운전자와 보행자 양측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운전자는 횡단보도보행자에 대한 안전을 생각하며 운행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 필요합니다.

-어린이 및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어떤 활동에 주력하고 있나.

▲박정관: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고예방 노력이 어린이 교통사고입니다. 10년전만 하더라도 매년 어린이 1천여명이 교통사고로 숨져지만 현재는 250 여명으로 감소하였습니다. 이것은 정부에서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어린이만큼은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에 가능합니다.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전부터 유치원에서 몸에 습관이 벨 수 있도록 철저한 교통안전교육이 시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도 각 교과서에 교통안전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마다 교통안전 지도교사가 배치되어 있어 정기적인 교육과 교통안전에 대한 글짓기,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개최하여 어린이 스스로 교통안전에 대한 필요성과 사고예방에 대한 의식을 갖도록 많은 노력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나 신체활동이 둔화되고 행동반경이 늦어지며 기억이 둔화되는 노인들이 교통사위험에 노출되고 있으나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교통안전의 중요성 및 교육·홍보는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매년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노인 교통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에서 사고를 줄일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빠른 시일 내에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습관중 하나인 빨리빨리 문화도 교통사고를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같은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위해 가져야할 마음 가짐은.

▲이점호:우리나라의 국민습관들 중에서 ‘빨리빨리’라는 문화가 교통사고를 증가시키는데 한몫을 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물론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의 습관 중에 ‘빨리빨리’라는 문화의 이면에 무엇이 작용하여 그 같은 ‘빨리빨리’라는 습관을 낳도록 했는가? 라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에는 우리 국민의 이기심이 ‘빨리빨리’라는 악습을 낳게 하지 않았는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5공화국과 6공화국의 군사문화정권을 거쳐 오면서 가진 자의 특권 가진 자들만의 향유를 누린 적이 있었다. 그래서 상대적인 박탈감에 허탈해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같은 행태는 지금까지도 그 형태만 달리했지 이 같은 행태는 지속되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 대다수의 마음속에는 나 중심의 교통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고 교통사회의 공동체이익이라는 측면에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양보하는 마음이 없어졌고 나만 지나가고 나만 통과하면 된다는 이기심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올바른 교통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양보하는 운전습관 길들이기 ▲교통법규 준수 ▲기다리는 교통질서 정착 ▲교통안전 생활화 등을 습관화 해야합니다. 이 같은 습관들이 운전자 각자의 몸에 베이게 되면 우리의 교통안전은 확대되게 되고 자연스럽게 교통사고가 줄어들거나 없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것은 큰 돈이나 예산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마음가짐과 습관을 바꾸는데서 얻는 무형의 큰 이익이 발생되는 교통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교통사고를 줄이는데 지자체의 역할도 중요한데 사고다발지에 대한 개선사업 추진 계획은.

▲양희기:경찰은 교통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도로교통안전공단과 도로관리청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매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통안전시설 및 도로부대시설, 교통운영체계 개선을 통한 교통사고 예방과 함께 원활한 교통소통 증진을 도모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교통사고 잦은 곳의 분류는 전년도 동일 장소에서 200m 범위내 연간 교통사고가 시내도로 5건 기타도로 3건 이상 발생 지점에 대하여 1차 대상 지점 선정 후 관계기관 합동 토의를 통한 시급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선정 개선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도내 40개소의 사고 잦은 곳을 선정 도출된 문제점에 대하여 도로기하 구조 개선 등 개선안을 마련해 개선할 예정입니다.

-최근에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양희기:교통안전 3不 (사고불안·민원처리불만·소통불편) 해소 대책 시행과 과학적 교통사고 분석을 통한 계절별, 월별 교통안전홍보 및 지도단속 주요 테마를 선정해 실시하고 있습니다. 사고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안전(安全)한 교통환경 조성과 신속하고 공정한 교통사고 처리를 위한 교통조사관 맞춤형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민원처리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민원처리, 교통정체해소를 위한 유관기관 협력체제 유지 및 교통관리대·교통 외근집중 근무제 지속추진을 통한 소통불편으로부터 편안하고 쾌적한 교통환경을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좋은 교통문화만들기 위해 도민들이 가져야할 마음 자세는.

▲박정관:문화라고 하는 것은 어느 누가 지시하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몸에 베어있고 자연스럽게 느끼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마찬가지로 좋은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교통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봅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는 예측하지 못한 체 순간적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가족에게 대비하지도 알려주지도 못하고 가족과 이별하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한 교통사고를 당한 가족도 마찬가지로 단순히 교통사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 갑자기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게 될 경우 가정경제에 치명타를 주기 때문에 남아 있는 유가족에게 경제적·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구했다 하더라도 치명적인 장애를 남기는 경우 평생토록 가슴에 못을 박고 살아가야 하는 후유증이 남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교통사고는 절대 내서도 당해서도 안 된다는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를 초래하는 교통사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사회· 가정 등에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있은 말은.

▲강성수:행정기관에서 아무리 좋은 교통정책과 제도를 도입하고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모두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이 아닌 “나부터”라는 적극적인 사고의 전환을 통해 전라북도의 선진 교통문화 확립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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