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19> 발전방안-사교육 대안으로 만들어라!
<퍼블릭 19> 발전방안-사교육 대안으로 만들어라!
  • 한성천
  • 승인 2007.12.2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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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정책적 배려 있어야

방과후학교의 시작은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였다. 고액과외비 부담은 사회문제였고 대통령의 결단이 나오기까지 심각한 것이었다. 이제 어느정도 정착 단계에까지 이르지 않았나 싶은 시점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몇 가지가 있다.

지나친 교육열이 빚어냈던 한때의 치맛바람은 한번은 치러내야 할 과도기적현상이었을 것이다. 경쟁으로만 치닫던 교육 열풍의 한 단면이었을 아픈 기억이 아니던가!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해도 꼭 치러야할 과도기적 시행착오는 있게 마련이다. 어쩌면 시행착오야말로 내일로 가는 보다 확실한 준비를 요구하는 발전적 단계일 것이기 때문이다.

▲ 질 높은 교육이 경쟁력이다

방과후학교의 경쟁력은 두말할 것 없이 질 높은 교육일 것이다. 고액과외에 학생들을 내모는 것은 교육의 효과를 공교육보다 사교육이 효과적이라고 시인하는 꼴이다 유능한 교사를 학교현장으로 끌어들여야한다.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한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켜 주는 학교야말로 비로소 의무교육의 완성인 것이다. 전문적인 고급의 교육은 전문학원에 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학교는 준비해야 한다. 그런 학원이라도 있는 도시 학생들은 그런다 치고 그런 시설조차 없는 농산어촌 학생들은 또 어쩌겠는가?

자녀교육 때문에 생업을 포기하고 이사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정부지자체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수익자부담은 의무교육이 아니다. 정부 지자체는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선너머 고갯길에 희현당 중수비가 있다. 지금 신흥중학교 자리다. 관찰사가 희현당을 짓고 논을 사들여서 먹이기까지 하면서 교육을 시켰다는 기록이다. 일종의 사서교육기관이겠지만 당시의 사회에서 공교육이 따로 없던 시절에 공사의 문제는 아니었을 터이다. 있는 집에서야 독선생을 두고 교육을 했던 때였다.

희현당 중수비는 “이곳을 거쳐간 사람으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이 없다”라고 적고 있다.

지자체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때이다 전문적인 그리고 고급의 교육을 펼 수 있는 선생님을 모셔 오려면 기본급은 제도적으로 보장해야한다.

생활비도 보장되지 않는다면 어떤 선생님이 오시겠는가! 학교의 선생님들께 여타한 책임들을 다 떠 넘기려해서는 안된다.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모든 것을 책임질 만큼 만능일 수 없지 않은가!

방과후학교의 활성화는 민주화된 교육의 꽃이다.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원하는 만큼 다 얻을 수 있는 교육의 꿈이 아니겠는가! 한 때 학교 현장에서 우열반을 가르고 그래서 아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씻지 못한 그늘을 주었던 그런 죄를 짓는 일은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해 줄어들게 아니겠느가말이다.

유능한 선생님들을 모시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면 학교야말로 진정한 아이들의 꿈나무로 자랄 보금자리가 되어줄 것이기 때문이다.

<박스> 사교육의 대안! 방과후학교 운영으로 가능한가?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는 다양한 창의성과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그 동안 방과후학교 교육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사교육이나 일반 학원에 비해 조금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의 관리자나 담당자, 방과후학교 강사가 삼위일체 되어 좀 더 질 높은 교육을 추구한다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방과후학교는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프로그램을 선정함에 있어 학부모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여 개설한다. 또한 학습자의 욕구를 수렴하여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에 주력한다. 예체능 정규교과에서 심도 있게 다룰 수 없는 영역을 특기적성계발 프로그램을 통하여 보다 깊이 있게 다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학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 학생의 40% 가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활동비도 평균 3만원 이하로 대부분 일반 학원의 절반 수준도 못된다. 또한 부서 활동 영역에 맞는 자격증 취득, 각종 대외 행사 참여로 특기 신장의 기회를 마련하여 주고, 학교의 발표회에 참여하여 각 부서가 가진 특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주므로 일년 동안의 학습 실적을 한눈에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학교교육의 연장선상에 있음이 아쉽다. 학교 정규교육이 끝난 후 우리 아이들은 또 다시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학교수업을 예습하거나 복습(재탕,삼탕)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과 공부에 매달려 씨름하는 현행 교육을 사회의 노력과 학부모의 의식 전환으로 바로 잡지 않는다면 우리 교육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방과후학교는 학교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르다. 잉여 교실이 없는 학교는 일반교실을 빌려 쓰고 있다. 일반교실 교사와 방과후학교 강사 모두 안정적 교육 분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방과후학교를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하여 공교육안에서 학생들의 특기를 신장하고 적성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 강사를 확보하고 관리한다면 학교 울타리 안에서 공교육이 바로 세워질 것이며 사교육에 내몰린 아이들이 되돌아 올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교육에 전념할 시스템이 부족한 현재, 더 많은 효과를 거두라고 한다면 과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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