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국내토착화 성공지 - 파주
⑧국내토착화 성공지 - 파주
  • 장정철
  • 승인 2007.12.1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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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물류 경쟁력 내세워 기업유치 성공 1위
▲ 하늘에서 바라본 경기도 파주 LCD 산업단지 모습.
최근 들어 국내의 대표적인 기업 유치 성공 사례를 뽑으라면 경기도 파주가 1순위로 거론된다.

경기도 파주는 LG 필립스 LCD 공장을 성공적으로 유치, 수도권이라는 입지적 요인을 등에 업고 외자 기업 유치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남·북한 평화무드가 정착되면서 통일의 기대감이 커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지방자치단체 해외통상 우수사례 연찬회에서 경기도의 ‘LG필립스 LCD사 대규모 외국인 투자유치 사례’가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경기도의 LG필립스 자본유치는 지방자치단체의 헌신적인 노력과 중앙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가 엮어낸 작품으로 평가되고 회자된다.당초 필립스가 투자를 검토한 곳은 한국이 아닌 중국과 대만이었다.특히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중앙정부의 전력요금 인하, 대폭적인 세금인하 등 파격적인 지원을 앞세워 투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여러모로 경기도의 투자유치는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특별투자 유치팀은 경기도 파주가 전문 인력과 물류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사실을 크게 부각시켰다. 다시 말해 파주는 서울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수한 전문인력 고용이 용이하고 인천공항까지 40분 거리에 불과해 물류 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중점 부각시켰고 이게 먹혀들었다. 가장 큰 난제는 수도권인 파주에 대규모 공장이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핸디캡이자 계획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주무부처인 산자부가 과감하게 규제를 완화하여 수도권에 외자기업이 공장을 짓는 것을 허용하여 투자가 성사되었다. 특이한 점은 LG필립스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1년 만인 지난 2004년 3월 파주 LCD단지에서 기공식을 갖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산업단지는 지정절차를 거쳐 첫 삽을 뜨기까지 3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렇게 빨리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은 그야말로 지자체의 협조와 노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이 같은 성공조성의 배경을 살펴보면 LG필립스 측에서 기술 특성상 단지를 하루빨리 조성해줄 것을 요구해오자 관계자들이 한 겨울 영하의 추위에도 비닐 천막을 쳐놓고 언 땅을 녹여가면서 문화재 발굴을 마쳤고, 산업단지 조성에 최대의 걸림돌인 분묘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명의 공무원으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분묘 연고자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등 공무원의 적극적인 행정서비스가 큰 몫을 했다.

이렇듯 지자체 관계자들의 눈물어린 노력은 결국 기업의 마음을 움직였고, 대규모 공장 유치라는 성과물로 이어졌다.

이 같은 노력끝에 파주는 이제 대규모 산업, 공업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LCD산업단지를 필두로 파주 월롱지구, 인근의 문산 당동, 선유지구 등 배후 협력단지가 추가로 조성되는 등 인근이 거대한 공업단지로 변모중이다. 경기도시공사 파주사업단 관계자는 “이 지역은 비록 지방 산단이지만 국가산단 못지 않은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무엇보다 각 지자체들이 기업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의지와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인프라구축, 인허가 기간 단축 등이 필요하며 기업 역시 현지 인력채용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주에는 현재 인근 지역까지 포함해 4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다. 또 2010년까지 추가로 협력업체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전망이다.파주는 휴전선 접경으로 최북단에 위치한 시 단위 지역으로 안보불안과 지역 균형개발이라는 당위성에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최근 남북 경협 등 평화 무드의 분위기속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 같은 영향을 받아 파주 신도시의 개발도 진행되면서 기업유치가 지역 전체의 판도를 바꾸는 데도 상당 부분 일조를 했다.앞으로 장차 통일 시대를 맞아 각광을 받을 투자 유망 지역으로도 떠오르면서 각 기업들의 잇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운정신도시와 교하지구에 추가로 운정 3지구를 개발, 파주를 매머드급 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이 그려졌다.

지난 2004년 선유리와 향안리 일대가 문산 첨단 산업단지(선유지구)로 지정된 뒤 경기도시공사와 파주시는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총 사업비 3천900억원을 들여 단지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이 제한됐던 경기 북부지역이 문산 산업단지를 비롯해 오는 2010년까지 19개의 산업단지가 추가 조성되면서 그간 낙후됐던 경기 북부 지역의 경제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비록 지방산업단지이지만 국가산업단지 못지 않은 규모와 내실을 가지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은 그 어느때보다 무궁무진하다. LG필립스 LCD는 파주 공장에 심리상담실인 ‘마음사랑 상담실’을 운영, 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개방하는 등 지역 사회와 밀착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 현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 해를 거듭할수록 천지개벽을 하고 있다”며 “공단이 들어서면서 일자리가 조성되고 주변 상권이 활성화 되는 등 지역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인터뷰> 이원구 경기도시공사 파주사업단 개발팀 책임자

지난 2005년 5월 10여명의 사업소로 시작해 이제는 30명에 달하는 하나의 사업단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직원 모두가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 경제를 살린다는 책임감으로 매사에 전진, 모두가 활기차게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유치에 있어서 무엇보다 해당 지자체 공무원의 의지와 마인드 형성이 기업유치에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자체는 기업에 대한 지원의지를 확고히 하고 법이 허용하는 안에서 빠른 시일안에 인프라를 구축해 줘야합니다.

정부와 최대한 협조를 해서 인허가 기간 단축,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기업에 과감하게 제시, 해당 지역에 오게끔 만드는 것도 하나의 과정이자 수단일 것입니다.

또 기업은 현지 주민을 종업원으로 채용하면서 화답을 한다면 서로 궁합이 잘 들어맞아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기업도 결국 돈의 논리이기 때문에 기업이 원하고 가려운 부분을 맞춰주고 긁어주는 것이 어찌보면 지역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겠지요.파주는 LCD 산단을 중심으로 월롱, 문산 당동, 선유 등 140만평에 조성되는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기업유치가 가져올 파급효과를 짐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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