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전영현씨 1km마다 1만원 이웃돕기로 약속
전주 전영현씨 1km마다 1만원 이웃돕기로 약속
  • 김민수
  • 승인 2007.12.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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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달릴 때마다 만원씩 적립’

평범한 한 직장인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마라톤을 완주할 때 거리에 따라 성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시 삼천동에 거주하는 전영현(45)씨. 전씨는 올 4월 28일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한 독서클럽에서 전남 당진의 유적지를 탐방하고 오던 중 사회봉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이 같은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이후 전씨는 체력을 보강(?)한 후 올 10월 김제에서 벌어진 지평선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고 마라톤 풀코스(42.195km)에 해당하는 42만1천950원을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보내왔다. 전씨는 또 성금과 함께 그동안 모아온 헌혈증서 6장도 함께 맡겨왔다.

전씨뿐 아닌 가족 전체가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전씨의 두 자녀인 예지(완산서초 6년)와 규훈(초등 3년)이 역시 용돈을 모아 한 달에 1천원씩 적십자성금으로 보내고 있으며 전씨의 부인인 채경애(41)씨 역시 회비를 통해 온 가족이 다함께 사회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비록 적은 액수지만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아껴,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애들에게 권장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사실 이러한 마음을 갖게 한 건 전북혈액원에 근무하는 이은정 주임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전씨는 특히 “평소 같은 독서클럽에서 활동하면서 봉사의 의미와 사랑 전달 방식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았다”며 “오히려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준 적십자와 혈액원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전씨는 이와 함께 “마라톤을 하며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시작한 만큼 풀코스를 계속 완주할 때마다 성금을 기부하겠다”고 말한 후 “그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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