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안면도 해안 `오일볼'..2차 피해 확산
태안 안면도 해안 `오일볼'..2차 피해 확산
  • 박공숙
  • 승인 2007.12.14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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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발생한 원유 유출사고가 8일째를 맞아 천혜의 어장과 관광자원을 간직한 안면도 연안 및 보령해상 등으로 번지며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방제당국의 총력 저지에도 불구하고 태안 안면도내 백사장 해수욕장에서 꽃지해수욕장에 이르는 해변 10여㎞에 경화된 기름찌거기인 ‘오일볼(Oil ball)’이 대량으로 밀려들면서 2차 오염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14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항공순찰 결과, 안면도에서 서쪽으로 27㎞떨어진 토도 인근 해상에 퍼져있던 기름덩어리들이 해상 방제작업으로 파쇄되며 오일볼 형태로 안면도 해안으로 밀려든 것으로 관찰됐다.
주민들도 이날 오전부터 밧게 해수욕장 등 안면도 해변 곳곳에서 직경 2-3㎝ 가량의 오일볼들이 발견되자 어선 등을 동원 긴급 수거에 나섰다.

‘오일볼(Oil ball)’은 유출된 원유의 휘발 성분이 상당부분 대기로 날아가면서 비중이 무거워진 기름이 ‘공’ 형태로 바닷속에 가라앉아 물고기나 해조류를 죽이고 플랑크톤을 오염시켜 환경전문가들은 오일볼 발생을 가장 크게 우려해왔다.
이날 발견된 오일볼은 타르볼 등과는 달리 손에 묻어나지 않는 등 상당히 경화된 형태로 해수면 바로 아래에 가라안은 채로 있다가 해변으로 밀려든 것이라고 방제당국은 설명했다.

태안 반도를 넘어 보령 앞바다의 삽시도, 원산도 등도 2차 피해 권역으로 들어왔다.

안면도에서 서쪽으로 10여㎞ 떨어진 외파수도 부근까지 번졌던 기름띠 일부가 이날 오전 보령시 오천면 호도와 삽시도 해상까지 밀려들며 반경 1㎞ 가량의 기름띠와 오일볼이 형성됐다.

다만 학암포-파도리 앞 해상에 40여㎞ 이상 길게 늘어져 있던 검은 기름띠는 북서풍을 타고 피해 연안 곳곳으로 다시 밀려들며 해상에서는 사라졌으며 기름띠 남방확산의 공급원이었던 근흥면 가의도 섬 인근의 광범위한 해상 기름띠도 방제작업 등으로 상당 부분 제거됐다.

방제당국은 경비정 55척 등 254척의 함선과 항공기 16대, 방제인력 2만5천여명( 민.관.군)을 동원하는 등 2차 오염을 저지하기 위한 총 동원령을 내렸다.

방제당국은 이날 해수면이 만조에 이르면 오일볼 형태의 기름찌꺼기들이 안면도해안으로 더욱 밀려들 것으로 보고 방제정과 어선 등을 총동원, 이동용 유회수기(34 대)를 싣고나가 기름띠 및 오일볼 제거에 나서기로 했다.

또 바닷물이 천수만으로 흘러드는 길목인 안면도 연륙교 앞 해상에는 다섯겹의 오일펜스를 둘러치는 등 안면도 어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이중, 삼중으로 설치키로 했다.

특히 대천해수욕장 등 보령 앞바다로 흘러들 가능성이 있는 호도, 삽시도 앞 오일볼 덩어리와 태안군 나치도 해상의 기름띠는 대형 함정과 항공기 등을 동원해 항공방제 등 기름띠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해안에서는 전체 방제인력(2만5천여명)의 87%에 이르는 2만2천여명을 학암포와 모항 사이(40여㎞)에 투입, 기름제거에 나서기로 했으며 갯바위와 암벽 등에는 전문방제업체를 동원키로 했다.

사고 후 이날까지 해상과 해안에는 오일펜스 18.4㎞, 유흡착재 20만㎏, 유처리제 13만1천ℓ 등이 투입됐으며 폐유는 1천284㎘, 흡착 폐기물은 7천918㎘가 수거됐다.

한편 사고 선박에 대해서는 해상 기상이 호전됨에 따라 구멍난 탱크에 대한 철판 덧대기(볼팅 작업) 작업을 재개키로 했으며 유조선 세척작업(3일)을 거쳐 이르면17일에 당초 목적지였던 서산 대산항 유류적치장으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해경 방제대책본부 윤혁수 국장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해상의 오염군이 전반적으로 남쪽으로 이동하는 추세로 육안으로 관찰되는 오염띠는 상당부분 제거된 상태” 라며 “남은 기름띠들이 안면도나 삽시도, 천수만 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모든 가동장비와 인력을 동원, 방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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