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5분발언 사나워졌다
도의회 5분발언 사나워졌다
  • 박기홍
  • 승인 2007.12.14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의회 ‘5분 자유발언’이 사나워졌다. 개·폐회 때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개진해온 자리가 최근엔 강도높은 문제 제기와 대안 촉구의 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집행부가 5분 발언에 귀를 쫑긋하며 바짝 긴장하는 모습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오은미 의원(비례대표)은 지난 14일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농림수산국장의 교체를 강력히 촉구했다. 오 의원은 “기업지원 관련 조례는 회기 때마다 만들어지고 있으나 농업과 농민을 위한 조례 제정은 부실하기 짝이 없다”며 “관련부서 역할은 소홀히 하면서, 독선과 일관성 없는 졸속행정, 행정을 사유화한 농림국장의 교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근 의원(익산 4)도 전북도정이 새만금 목표수질 이상을 달성하여 사업을 무리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수질은 그다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새만금 수질을 확보하지 않고선 어떤 개발계획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왕궁축산단지와 관련해 선(先)보강 후(後)이주대책을 제안했던 도가 주민협의를 통한 보강공사도, 정부 설득을 통한 이주대책도 모두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의 공언(公言)이 근거나 현실성이 없는 빈 소리의 공언(空言)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학수 의원(정읍 2)은 문화예술 혜택의 특정지역 독식 문제를 제기하며 전북도가 전주 광역시냐고 다그쳤다. 이 의원은 “비(非)전주권에 산다는 것은 ‘문화적 사각지대 거주’와 동의어가 됐다”며 “도비로 진행되는 문화예술 행사의 시·군 분산 개최와 순회 공연이 시급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황정수 의원(무주 1)은 “정부의 미술은행에서 구입하는 전북지역 작가의 작품 수가 너무 미미하다”며 전국대비 3%의 구입실적을 공개한 뒤 미술은행제도 도입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황 의원은 또 미술시장의 대중화를 통한 활성화를 위해 전북아트페어 지원 강화와 미술품 경매제도 정착 지원을 강조해 시선을 끌었다.

이밖에 최병희 의원(김제 1)은 채소밭으로 전락한 김제공항 부지를 유채 생산단지로 전환하여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을 내놓았고, 김병윤 의원(순창 2)은 의정비 심의위 부작용에 따른 지방자치법 개정을 강조했다.

박기홍기자 khpark@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