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시에 따르면 옛 조선은행 건물은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3년에 신축된 2층 규모의 건물로 제1차 세계대전 때 인질로 잡혀온 독일인의 설계와 중국인 석공들에 의해 완성됐다.
지붕 부분의 급한 물매가 전형적인 일본식 설계로 지어진 이 건물의 지붕은 동판 잇기로 마무리한 특이한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식민지 당시 군산의 가장 번화가에 들어서 일본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건물로 인식돼 왔다.
해방 후 은행과 유흥업소 용도로 사용되는 부침을 겪다 최근에는 화재로 겉모습만 남는 등 흉물 취급을 받아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근대 건축문화 가치가 충분한 이 건물의 외부 원형을 보존하는 대신 내부를 청소년들의 과학 탐구 공간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2일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을 방문한 문동신 시장은 이 같은 뜻을 전달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항정비사업이 탄력을 받는 등 침체한 구 도심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 10월 과학기술을 통한 공동 발전을 도모하고 유익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과학기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군산= 정준모기자 j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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