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냄비등장
자선냄비등장
  • 이상윤
  • 승인 2007.12.13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탄절이 가까워져 오면 나타나는 게 자선냄비와 산타클로스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는 공통점을 이루고 있다. 자선냄비의 첫 발생지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다. 성탄절이 가까이 다가오는데 갑작스런 재앙을 당한 1천여 명의 도시빈민을 도울 방법을 모색하던 한 구세군 사관이 생각해 낸 모금 방법이 오늘 날 전 세계적으로 이맘때면 길거리에 등장하는 자선냄비다. 먼 옛날 영국의 오클랜드라는 지역에서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주방에서 사용하는 큰 쇠 솥을 받침다리에 걸어놓고 행인을 상대로 모금했던 방법에서 나온 것이 자선냄비다.

■ 그 당시 쇠솥위에는 "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라고 써붙이고 모금한 것이다. 모금한 성금으로 성탄절을 맞아 불우한 사람들에게 온정이 담긴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데 쓰여졌다. 우리나라에 자선냄비가 들어온 것은 1928년 12월15일이다. 당시 서울지역 구세군에게서 종로 거리에 설치하고 모금에 나선 게 시발점이다.

■ 거의 8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자선냄비가 구세군 전라지방 본영 주관으로 지난 12일부터 전주 객사 앞 거리를 시작으로 군산·정읍 등 10개소에 설치돼 자선의 종소리가 울리고 있다. 오는 24일 자정까지 13일간 자선냄비 종소리를 울리면서 7천만 원을 모금할 계획이란다. 또 성탄절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산타클로스다.

■ 지금 터키의 일부가 돼 있는 소아시아 물라라는 희랍 정교회의 성직자인 성 니콜라스가 동짓날 전야에 선물을 들고 불우한 어린이들을 찾아서 선물을 나눠주던 것이 성탄절과 접목이 돼 내려오고 있다. 매년 이 맘 때면 온 거리에 울려 퍼지는 자선냄비의 종소리는 불우한 이웃 사랑의 절실한 필요성을 되 살려주고 있다.

■나눌수록 커지는 기쁨을 다 같이 누리면서 작은 정성이라도 하나씩 모이면 커다라지는 온정에 우리 모두 참여하자. 그래서 더불어 잘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너도나도 나서는 성 니콜라스가 돼 보자.

이상윤 논설위원 sylee@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