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염기훈 선수는 “이곳을 찾아 이유는 장애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비록 전북은 떠났지만 전북 도민의 사랑을 받은 만큼 전북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실 염 선수는 이제 더이상 전북팀원이 아니다. 올 여름 울산으로의 이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홍명보 자선축구 경기에 나서면서부터 홍명보 선생님(염선수는 홍명보 코치를 선생님이라 말함)으로부터 봉사 정신을 본받았으며, 지난해 4월 전북장애인복지관의 한 친구와 인연이 돼 경기장에서 한 골을 넣을 때마다 50만원씩 후원금으로 모아 복지관에 전달하고 장애인 친구들과 축구시합을 약속했다.
염 선수는 이날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최대한 경기장에서 많은 골을 넣고 싶었지만 부상 등으로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하며 수줍어하는 염 선수. 그는 7골에 해당하는 35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이곳에 모인 지적장애인과 초등학교 축구선수를 대상으로 일일 축구교실 강사를 했다.
또 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수행하는 2인 1조 축구경기와 장애인과 팬들을 위한 팬 사인회를 같이했으며 복지관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충남 논산 출신인 염기훈 선수는 “전북팀에서 활동을 하며 팬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특히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축구선수로서 안 다치고 해외진출을 위해 열심히 뛰고 또 매년 장애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북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손봉식 복지관 관장도 “우리 장애인들도 염기훈 선수를 늘 마음속 깊이 응원하겠다”라는 말로 답례를 했다.
김민수기자 l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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