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교통선진지를 가다-서울
⑥교통선진지를 가다-서울
  • 김민수
  • 승인 2007.12.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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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동차 아닌 사람중심 교통환경 주력
▲ 담장 허물기 사업 전(위)·후
‘교통사고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지금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시는 교통안전대책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매년 3만8천여건의 교통사고로 인해 450여명이 숨지는 서울시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시는 7개 과(교통정보센터포함), 일반·기능·전문직원 310여명의 교통국 직원들이 발 빠르게 뛰고 있으며, 역점적으로 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먼저 교통안전시설에 대한 개선사업을 통해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12억원을 들여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펼치고 매년 7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지점을 대상으로 가각정리, 교통섬, 보행자 방호울타리, 미끄럼방지포장 차로조정, 교통안전표지 등의 시설을 개선했다. 올해만도 40곳이 개선되었고 내년에는 76억을 투자해 94곳을 개선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와 노인에 대한 안전을 우선으로 여기고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의 주출입문을 중심으로 반경 300m이내의 도로 중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지역을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각종 교통안전시설을 408억원을 들여 229개소를 확충하고, 특히 올해 처음으로 노인복지관 등 노인들의 왕래가 집중되는 시설을 대상으로 어린이보호구역처럼 교통안전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에 6억원을 들여 3개소를 개선했다.

내년에도 이를 위해 각각 157억원과 2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교통수요에 비해 도로 등 교통시설 공급이 어렵다고 판단,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실시해 버스의 속도향상은 물론 버스의 대중교통 기능 회복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천호·하정로 7.6km 구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7개 노선 67.9km를 설치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총 49.7km구간을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교통국은 중앙버스전용차로에 대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시, 경찰, 전문가 등 총 52명으로 구성된 중앙차로 교통안전진단팀 운영, 교통안전불합리 지점 합동 현장 실사한 결과 승용차 속도는 거의 동일하거나 약간 감소했지만 버스 속도가 18∼82%까지 대폭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앙버스전용차로 시행 초기에 일시에 변경된 교통체계로 무단횡단이 늘어나 보행자 사망사고가 다소 증가하는 등 교통안전측면에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으나, 현재는 그간 많은 교통안전대책을 수행해 시행 전보다도 교통사고가 19.6% 감소하는 등 많은 개선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교통안전 교육 안내문과 컴퓨터 활용자료를 제작해 보급하는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통안전과 홍보를 강화함으로써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고 선진 교통문화 정착을 유도, 궁극적으로 교통사고 없는 서울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어린이 교통사고는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교육을 통한 사고예방이 가능하며 외국의 경우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통해 교통사고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었다.

또 연령별 특성을 반영, 단계별 맞춤형 교육자료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교통법규 준수 등 교통안전에 대한 장래 올바른 교통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으며 운수종사자에 대한 교육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는 사람중심의 교통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복잡한 도심 광장 주변을 시민의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분수대를 헐고 교통 소통을 원활하게 개선하고 있으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한 보행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광화문∼서울광장∼숭례문∼서울역에 이르는 보행벨트 완성은 자동차 위주에서 사람 중심으로 서울의 보행문화를 대전환한 주요 사례라 하겠다.

특히 서울시는 고질적인 주택가 주차장 확보를 위해 운동장 등을 활용한 공동주차장 방안을 고려했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을 토대로 주민 스스로 마을을 설계하고 관리해 나가는 주차정책인 ‘그린파킹(Green Parking)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담장을 허물면 주차면 조성이 가능한 주택을 대상으로 공사비 일체를 지원해 주민 스스로 차고를 확보하는 의식전환을 조성하는 ‘담장 허물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반응도 생각보다 괜찮고 시에서도 각 자치구에 인센티브를 제공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담장 허물기 사업을 통해 성문을 연상할 정도의 높은 담을 허물고 주거환경도 개선, 주차장도 확보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서울시 교통국에는 일주일에 2∼3차례 교통정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외국에서 관계자들이 찾고 있다.

서울시는 향후 서울시의 교통정책을 ‘사람’과 ‘환경’에 중점을 두고 야심 차게 추진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 또 노력하고 있다.

▲ 서울특별시 교통국 교통계획과 교통기획팀장 신종우

“이전의 교통행정이라는 것은 차 중심, 소통 원활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사람중심으로 개선, 발전돼야합니다”

선진 교통을 배우기 위해 찾아간 서울시 교통국에서 만난 신종우 교통기획팀장은 “결국 보행자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통 문화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서울시의 경우 담장 허물기 사업과 광장을 조성해 사람 위주로의 행정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를 위해 “교통사고가 잦은 곳에 개선사업을 벌이고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시설 개선사업, 노인보호구역 교통안전시설 개선사업 등을 펼치고 운전자를 상대로 교육프로그램과 홍보사업을 평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IT를 이용한 교통체제개편을 추진, 교통정보센터(TOPIS)를 운영해 서울과 경기권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내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자전거운영 사업인 ‘벨리브(Velib)’와 같은 자전거 도로개편과 운영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이 밖에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한 버스의 기능회복 등 보행자 편의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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