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단일화 포기안해"..`연정' 제안
鄭 "단일화 포기안해"..`연정' 제안
  • 박공숙
  • 승인 2007.12.1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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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후보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12일 ‘비상구’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검찰의 BBK 사건 ‘무혐의’ 발표에 이어 막판 반전카드로 삼아온 범여권 후보단일화마저 실패함에 따라 정 후보는 그야말로 ‘앞뒤가 꽉 막혀’ 역전이 매우 어려워진 형국이다. 범여권 진영 내부가 ‘교통정리’되지 않은 채 현재의 흐름대로 대선을 치를 경우필패가 불 보듯 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캠프 주변에서 번지고 있다. 매일 오전 부분적으로나마 공개하던 선거대책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고 참석률이 저조했던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후보측은 “아직 역전의 시간은 충분하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정 후보측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단일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사실상 범여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는 민주당 및 창조한국당과의 협상이 결렬됐지만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의문을 열어놓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범여권 정파들의 ‘중심고리’임을 부각시키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정 후보측은 민주당, 창조한국당과 권력을 분점하는 내용의 연정(聯政)을 의미하는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하며 단일화 논의의 ‘동력’을 이어가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 후보는 12일 원주 원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분점에 기초한 공동정부를 제안한다. 12월18일까지 공동정부의 가치와 신념, 구성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면서 “문국현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정책과 비전에서 방향이 같은 것은 과감하게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정 후보가 포용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대후보가 협상테이블로 나오도록 설득하고 상대후보 지지자들로 하여금 단일화 압박을 가하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측 주변에서는 조각권 등을 협의하는 형태로 과거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모델을 거론하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정작 공동정부 제안을 받은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측은“정치공학적 책략”이라고 일축하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후보의 말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은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려는 책략에 불과하다. 더 이상 단일화 얘기를 꺼내는 것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면서 “그토록 후보 단일화를 원한다면 국정실패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정 후보가 사퇴하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국현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그 분들(신당)이 자꾸 민심과 거리가 먼 발표를 하는 것 같은 데 이번에도 그런 경우와 같다”며 “이명박 후보와 같이 부정부패로 얼룩진 분이 대선후보로 있는 것은 참기 어려운 수모이지만 그분들도 민심과 동떨어진얘기를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정권연장 개념을 내려야 국민이 용서한다. 결과적으로 큰 정치인답지 않은 모습”이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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