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에든버러 복합연구단지를 가다
⑦ 에든버러 복합연구단지를 가다
  • 장정철
  • 승인 2007.12.1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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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네트워킹 지역혁신체계로 발전
▲ 스코틀랜드 리빙스턴에 위치한 알바센터.(위) 에딘버러 시내 모습.
에든버러 인근에 위치한 에든버러 복합연구단지는 스코틀랜드 산학협동의 결정체이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세계 경제의 흐름은 국가보다 각 지역의 경쟁력을 더욱 강조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하고 있다. 각 지역의 고유 특성을 파악해 경제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최근 한국의 지자체 시대가 각광을 받는 것과 맥을 함께하는 이유다.

스코틀랜드 리빙스턴에 위치한 알바센터는 스코틀랜드 정부의 주도하에 각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대학과 기업 간의 컨소시엄이다. 이 센터는 1997년 12월에 설립된 반도체, 컴퓨터, 통신분야의 복합연구단지다.

알바센터는 단순한 연구단지를 넘어 기술에 관한 교육과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추진하는 종합단지다.

서로 연구 성과물을 사고 팔 수 있는 가상공간의 기술거래소까지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반도체 설계의 중심지를 지향하고 있는 알바센터는 세계 최초로 스코틀랜드 4개 대학인 글라스고, 에든버러, 스트라스클라이드, 헤리옷와트 대학교가 연합해 석·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SLI(System Level Integration) 대학원 등이 자리잡고 있다.

스코틀랜드는 각 지방을 효율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특성을 파악한 클러스터의 정착으로 유럽의 연구개발 허브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인프라를 바탕으로 NEC와 모토롤라, ARM, 케이던스, 엡손 등이 이곳에 이미 R&D 연구센터를 잇따라 개소했고 소니 등 세계적인 전자기업이 정기적인 직원 교육을 이곳에 위탁하고 있다.

산·학·연의 네트워킹을 통한 지역혁신체계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해가고 각 지역의 고유 특성을 기반으로 한 화합 발전을 도모하는 지역혁신체계는 우리가 배우고 벤치마킹 해야 할 점으로 손꼽힌다. 이는 앞으로 ‘청년 한국’을 이끄는 신 성장 동력이자 산업 창출의 핵심이 될 것이다.

또 연구단지에서 교수와 학생, 기업체 관계자들이 하나가 돼 새로운 아이템과 연구과제를 통한 비전을 창출하고, 경제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남한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스코틀랜드는 지역 간 특색을 잘 살려 산업화 클러스터를 구성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유럽 내에서도 아일랜드와 함께 스코틀랜드는 각 지역의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산업을 형성한 경제 부국 중 하나다.

1인당 GDP는 1만3천여파운드로 현재 10여개 대학에서 50개 단과대학이 있다.

스코틀랜드는 에든버러와 글라스고우, 던지, 애버딘 등 4개 지역에 바이오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이들 4개 지역은 정부를 중심으로 연구기관, 연구개발 회사, 대학, 의약기업 간의 긴밀한 산학연 협력체계가 중심이다.

바이오텍 기반기술과 임상실험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바이오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스코틀랜드는 페니실린, 인터페론, 복제양 돌리 등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둬낸 바 있다.

스코틀랜드 서쪽의 글라스고우에서 동쪽 에든버러 사이에 펼쳐져 있는 최첨단 산업단지 실리콘글렌은 철저한 투자개발원칙을 바탕으로 지방정부와 민간이 꾸준히 투자한 산물이다.

스코틀랜드의 양대 중심인 글라스고우와 에딘버러를 가로 지르는 길이 96Km, 폭 36Km의 실리콘 글랜(Silicon Glen)에서는 전자업체를 주축으로 하는 500여 개의 업체들이 생산활동을 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 제조업 총생산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 GDP의 15%를 차지하고 지역 노동력의 10% 이상을 고용하는 금융업에는 4개의 어음교환 조합은행과 영국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9개의 보험 회사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총 투자 신탁 자산의 16%가 이 지역에서 관리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 하겠다.

이곳에 대부분의 스코틀랜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광전자공학, 통신기술과 관련된 클러스터 MOCT가 위치해 있다. 스코틀랜드는 MOCT 산업육성을 위해 정부의 R&D 지원과 해외기업의 투자 시에도 자금지원 및 연구개발 세제혜택 등을 부여하며 세계 R&D허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전자공학 설계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알바센터와 화합물 반도체 제조 및 인큐베이팅 시설인 컴파운드 세미컨덕터 글로벌 등이 모여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간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산업은 위스키 생산과 연어 양식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전통적인 근대 산업방식으로는 산업화의 진전과 부가가치 창출에 한계가 따랐다. 고심하던 정부는 산학협동과 대외협력, 문화 개방을 통한 외국계 기업의 대거 유치 등을 통해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실제로 IBM, JVC, 모토로라, Quintiles(제약)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신규 진출하여 전자, 정밀공학, 직물, 식품 음료가공, 임산물, 보건, 해양공학 등 현대적인 경제체제로 거듭났다.

이들 업체들은 경제의 양적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성장을 이끌며 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다.

또한 스코틀랜드는 국제공항이 활성화되어 경제적인 부가가치와 인프라 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김제에 국제공항이 들어서는 문제를 놓고 아직도 정치권 등의 입장차이로 진척이 되지 못하고 있어 하루빨리 해결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공항의 역할은 산업화의 전진기지로 외국인 바이어들의 방한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외국계 바이어들은 한국에 투자를 결정할때 가장 우선적으로 해당 지역의 국제공항 여부를 체크하는 만큼 국제공항 개항은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 하겠다.

<인터뷰> 스미스 WIT대학 경제학 교수

소위 스카치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검소한 생활습관과 근검절약이 몸에 배어있는데 자신의 돈 뿐만 아니라 남의 것도 소중히 여기는 장점이 있고, 또한 근면성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에게 배타적이지 않으면서 개혁과 개방의 물결에 거부감이 없었던 것도 외국계 기업이나 대학들의 투자와 연구를 촉진시켰습니다.

지난 1694년 영국 중앙은행 Bank of England를 창립한 사람이 바로 스코틀랜드 사람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실리콘 글렌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주요 투자업체의 시장에 직접 연결되는 산업도로와 철도 등의 인프라 관련 산업이 활력을 띄면서 스코틀랜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글라스고우(Glasgow), 에버딘(Aberdeen), 에딘버러(Edinburgh), 프레스트위크(Prestwick)의 4개 국제공항은 유럽내 주요도시 및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직항서비스를 제공, 많은 물자와 사람들을 실어나르며 경제 발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프레스트위크 공항은 면세항(Freeport)에 접해있어 국제교역 및 화물유통에 유연성과 신속성을 더해주고 있지요.

무엇보다 그 지역의 경제가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필수적입니다.

적은 인구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 산학협동도 불가피한 조치였고 이것이 적중하면서 최상의 효율을 끌어냈습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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