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친환경 개발을 위한 제언(1)-어민생계대책, 포구 설계 등
⑫ 친환경 개발을 위한 제언(1)-어민생계대책, 포구 설계 등
  • 정재근
  • 승인 2007.12.10 16: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부개발-환경보존 공존 발전방안 모색
▲ 새만금 갯벌에는 백합·바지락등 조개류가 많이 서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왼쪽) 네델란드 간척지 쥬다지는 전체면적의 일부만 개발하여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시설물들을 설치했다.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 지정학적, 생태학적, 정치적으로 ‘새만금’을 둘러싸고 많은 환경변화가 일어났다. 본보는 ‘새만금방조제 완공 그 이후’란 제목으로 11차례의 특집기사를 실었다. 이번 기획특집을 통해 호소내 어민·어선수 변동과 호소내 어패류 생식, 갯벌, 수질변화 등을 점검해 봤다. 또한 간척의 선진지인 네덜란드의 현지 방문 취재를 통해 간척지 개발 사례를 게재하기도 했다.

그동안의 보도했던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의 변화상을 중심으로 분야별 친환경적 개발 방안을 2차례에 결쳐 실는다.

현재 새만금방조제 완공 이후 어민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부안군 계화면과 동진면, 김제시 진봉면 등이다. 이들 어민들은 호소내 조업이 사실상 규제되면서 방조제 외곽인 부안과 군산수협에 어선등록을 한 채 어업중이다. 이들 어선은 900여 척으로 파악되고 있다. 양식어업의 경우는 162건에 1천691㏊로 상당량이 감소한 상태다. 이처럼 아직도 많은 어민들은 새만금방조제 내부를 떠나지 못하고 어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연안어민생태대책 일환으로 연안어선 감척사업을 착수, 어선 구조조정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 내측 연안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어민수가 수천여명에 이른다는 점이다.

이제 새만금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내부개발사업에 대한 방향이 결정된 상태다. 동진수계부터 내부개발사업이 이루어질 경우 어민들은 지금과 같은 호소내 불법어업도 한계에 도달할 전망이다.

따라서 내부개발사업 착수 이전에 새만금 연안어민에 대한 종합적인 생계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민생계와 피해 최소화 대책으로 지금의 어선감척사업에 대한 대대적 확대와 함께 방조제 외곽으로 어업구역 이전을 적극 권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개발이 시작되면 담수호내에서는 염분이 있는 바닷물을 빼내고 새로운 민물이 채워지기 때문에 바닷고기와 조개류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담수호내에서 민물어업 활동이 가능토록 새로운 민물종패 확보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만금 내부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새만금 내부 연안에 위치한 포구기능도 상실해 역사 속으로 묻힐 수밖에 없다. 그러나 관계기관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 어민들이 맨손어업에 종사하면서 사용하던 그레 등 각종 어구보존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새만금 갯벌은 타지역 갯벌과 달리 백합 등 조개류가 많이 서식하는 특징을 담고 있다. 외국처럼 새만금 내부개발 이전의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는 모습과 물건 등을 한 곳에 모아두고 후세에 알릴 수 있도록 ‘새만금박물관’ 건설도 바람직하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하수처리장의 고도처리 시설이 가동되면서 방류수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 즉 BOD가 9월 현재 12 ppm에서 5.5 ppm으로 다소 호전됐지만 만경강의 수질은 지난해 평균 BOD 5.2 ppm에서 올해는 지난 7월까지 월평균 6 ppm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수처리장 가동 전에는 만경강 BOD 12.0 ppm에 비하면 많은 저감효과는 있었지만 전주하수처리시설 완료 후에도 만경강의 수질개선 효과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만경강 수질변화는 지구온난화 등 기상여건 악화도 4∼6월까지 강수량 부족 현상으로 하천수가 줄면서 수질오염도 상승하는 주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만경강 수질관리는 향후 새만금 담수호수와 직결되고 있다. 장마철 상류하천을 통해 쓰레기와 오염수질이 유입된다면 결국 담수호수의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시민 계몽활동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우선 만경·동진강 상류 하천으로의 오염저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해당 지자체를 통한 축산분뇨 및 오수시설 점검이 필수적이며 결과에 따른 강력한 행정처분 등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물론 관련 사업비 확보와 기존 환경기초시설 설치는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은 마땅하다.

호소 내부 수질 대책으로 상류 연계하천 별로 수질 자동측정기 설치 및 운영을 통한 집중적인 수질오염원 관리 및 유입 차단 대책이 절실하다.

▲개발과 환경보존, 두마리 토끼를 다잡은 네델란드

환경보전과 개발이라는 다소 상반된 입장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친환경 개발은 물론 후세가 토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여백의 미를 두고 점진적으로 개발에 나선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북쪽의 쥬다지(zyderzee)’는 성공적인 본보기다.

간척은 환경파괴가 아니다=지난 1929년 방조제 공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새만금(4만100ha)의 4배가 넘는 16만5천ha의 간척지가 조성된 쥬다지는 삭막한 간척지를 전원으로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숲을 조성했다. 이와 함께 담수호의 수질관리를 위해 세계 최고의 하수처리 기술인 ‘캐로셀(Carrousel)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담수호와 인접한 지역에서는 ‘스프레이-프리 팜(Spray-Free-Farm)’ 이라는 친환경 농법으로 담수호의 수질을 유지하는 등 환경조화에 가장 큰 신경을 썼다.

여백의 미 강조=새만금의 25배가 넘는 100만ha를 간척지로 조성한 쥬다지의 개발이 완료된 곳은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16만5천ha에 불과하다. 남은 85만ha의 땅은 후세를 위해 남겨놓은 것. 현재까지 개발된 4개 지구의 땅 역시 한꺼번에 개발완료된 것이 아닌 긴 시간에 걸쳐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재단한 것이 특징이다.

맨 처음 개발된 1지구는 식량난을 해결하겠다는 당초 취지에 맞게 총 면적 중 농지비율이 8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2단계 지구 때는 3%에 불과했던 산림 비중을 5%로 늘렸고 3·4지구 역시 농지면적을 줄이고 주거지와 산림 비율을 높여 인구 흡수와 자연환경 조성에 힘쓰는 등 개발과 환경보존 모두를 성공리에 정착시켰다.

<기획취재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전광수 2009-02-04 12:36:00
어민생계 대책,포구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