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병원 병동원 정윤기씨 1천만원 기탁
예수병원 병동원 정윤기씨 1천만원 기탁
  • 김은숙
  • 승인 2007.12.10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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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병원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6일 정년퇴임식을 가진 예수병원 병동원 정윤기(57)씨. 그는 자신이 평생 몸담고 있던 예수병원을 떠나며 퇴직금 중 일부를 병원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10일 예수병원을 찾은 정씨는 김민철 병원장에게 ““병원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퇴직금 1천만원을 전달했다. 거동이 불편해 침대에 누운 환자들을 이동시키는 병동원으로 지난 1979년 예수병원과 인연을 맺은 정씨는 30여년 가까운 세월을 보낸 예수병원에 큰 선물을 안기고 떠났다.

정씨는 “28년 동안 몸담았던 예수병원에 고맙고 감사하다”며 “이곳에서 보낸 세월들은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모든 행복은 예수병원을 통해 받은 것”이라며 “예수병원이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이지만 제게는 절대적인 은혜의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예수병원을 통해 받은 행복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병원 발전을 위해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씨는 근무 중인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있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예수병원이라는 직장이 준 행복은 참으로 컸던 것 같다”며 “나와서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환자들을 내 가족처럼 보살피는 등 성심성의껏 근무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영양과 조리원으로 근무 중인 아내 이선순(57세)씨와 함께 헌신적으로 근무해 왔다. 그는 특히 축구 동호회인 반석회를 창단하고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축구를 통한 동료들과의 애정이 남달라 정든 직장을 떠나는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이날 예수병원을 떠난 정씨는 “예수병원에서 근무할 때와 마찬가지로 퇴직한 후에도 예수병원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은숙기자 myi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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