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령화 극복하여 활력 있는 농촌으로
농촌 고령화 극복하여 활력 있는 농촌으로
  • 안열
  • 승인 2007.12.05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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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날씨가 매우 차갑게 느껴진다. 희망차게 출발했던 2007년도 이제 한 달 도 채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연말 풍 경을 대표하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뒤돌아보면 2007년 농촌과 농업은 그 어느때 보다도 어렵고 힘든 한해를 보냈것 같다.

특히 이미 대다수의 농촌지역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해 있는 현실에서 노인복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활력 있는 농촌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농촌에서는 노인복지의 일차적 책임을 져왔던 가족이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이다. 보건·의료·문화·교육 등의 시설 접근성이 도시에 비해 매우 불리한 환경조건까지 고려한다면 농촌지역에서 노인복지는 매우 심각한 공백상태에 놓여있다. 농촌지역 노인복지의 상대적 격차는 농촌노인의 상대적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에는 경제발전과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농촌인구가 급속히 도시로 유출되는 원인도 있었지만 WTO출범 이후 농산물수입 전면개방과 쌀시장개방 확대와 맞물려 젊은 인력들이 농촌에 대한 희망을 접고 이농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렇게 농촌인구가 줄다보니까 서로 품앗이하며 상부상조했던 미풍양속은 사라지고 그나마 벼농사의 경우는 대형농기계를 갖추고 있는 사람에게 일을 부탁하는 형편이지만 원예작물농가나 과수농가 등 직접 사람의 손길이 닿아야할 작물 등은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도시 인력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다보니 가장 바쁜 농번기에는 평상시 보다 2~3배에 가까운 인건비가 들 수밖에 없다. 가족구성원도 대부분 노인부부만 살거나 아니면 혼자 사는 형태가 대부분이고 농지여건이 나쁜 조건 불리지역이나 노동력이 미치지 못하는 농지는 휴경지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잘 알다시피 농업은 단순히 국민의 먹 거리를 생산하는 것 만아니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원적 기능도 많이 가지고 있다. 벼농사 짓는 논에서 홍수를 조절해 주고 산소를 생산하며 수질정화와 대기온도 조절 등 유익한 기능이 있고 쾌적한 자연경관을 보존하고 있어 주 5일근무제와 맞물려 도시민의 휴양 및 레저공간을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인구의 감소와 노령화가 가속되고는 있지만 고령농업인에게 맞는 친환경농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농촌 노인 중에서 노동능력이 있고 건강한 노인을 대상으로 적정규모의 친환경 농업을 경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 같은 친환경 농업은 도시민과 농촌의 교류를 촉진시켜 줄 수가 있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농교류가 활성화되면 농산물을 생산지역에서 현장판매도 가능해 진다. 그렇게 함으로서 농촌노인에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해 주고 소득도 높여 줄 수 있다. 앞으로 고령농업인에게 적합한 영농작업을 파악하고 세심한 관찰과 경륜을 토대로 노인 노동력의 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친환경농산물을 택배유통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소포장을 하고 농촌관광객을 위한 현지판매도 노인들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같은 농촌노인의 취업이 제대로 되려면 고령농업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농교육, 농산물유통교육, 관광안내 및 서비스에 대한 교육이 수반되어야할 것이다.

아직 풀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농업농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농업 농촌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열<한국농촌공사 전라북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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