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일본-어린이·노인 교통문화
⑤일본-어린이·노인 교통문화
  • 김경섭
  • 승인 2007.12.0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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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실버존 운영 교통사고 제로 도전
▲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안내를 맞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이 학생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지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일본의 교통선진국답게 교통 약자인 어린이와 노인 교통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교육도 남다르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주변 일정구간은 차량 운행속도를 30㎞ 이하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 불법 주·정차도 철저히 단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취학전 어린이와 소학교(초등학교)에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취학전 어린이에 대한 교통안전교육은 지난 1973년에 제정된 유아 교통안전교본을 기초로 유아원과 보육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취학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속에 교통법규 준수의 중요성과 교통사고 위험성을 깨닫게 하여 자신이 스스로 안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위기대처 능력을 중점적으로 길러준다.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유아원과 가정·지역조직·전문지원기관 등이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일본의 학교 교통안전교육은 자신과 타인의 생명존중사상을 바탕으로 안전교육을 안전학습과 안전지도로 나눠 실시한다.

이 가운데 안전학습은 관련 교과 학습지고를 통해, 안전지도는 도덕이나 특별활동 등 과외지도를 통해 실시하고 있다.

학교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문부성에서는 학교 교통안전교육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도록 학교의 교통안전교육에 대한 목표와 내용을 규정한 교통안전 지도 지침서를 마련하였고 현재 각 학교에서는 이를 교과과정과 병행해서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학교교육과 함께 가정교육을 연계를 위해 소학교 어린이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일본 교통안전 보급협회가 개발하고 총무청 교통안전대책실과 경시청에서 감수한 교통안전독본을 권장하고 교육청 차원에서는 입학전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신학기전에 교통안전지도를 실시하도록 교육위원회를 통해 권장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육이 다채롭게 추진되고 있다.

이같이 취학전부터 교통안전 교육을 받은 유치원 및 초등학생들은 교통법규 준수를 생활화함에 따라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율( 아동인구 10만명당)은 1.6명으로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스웨덴 1.6명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유치원생 및 초등학교 등 어린이들은 신호등이 설치된 도로는 반드시 녹색 신호등이 켜졌을 때만 건너며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건너갈 때 차량은 정차한다.

또 3인 이상 단체 행동을 할 경우에는 인도뿐만 아니라 도로를 건널 때에도 줄을 지어 건너가는 등 철저히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있다.

아침 등교시간대에는 교통자원 봉사자들이 나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지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초등학교 도로 횡단보도에서 매일 교통안내를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대부분 60세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등교시 초등학생들은 교통안내를 하는 자원봉사자에게 대부분이 감사의 표시로 인사를 하고 있는 등 교통선진국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노인 교통사고를 위해서도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본이 노인교통사고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도가 실버존이다. 실버존은 어린이보호구역인 스클존처럼 노인 보행이 많은 주택가나 시장, 노인 복지시설 주변 등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사고를 차단하고 있는 제도다. 이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널경우 녹색 신호시간 시간을 늘릴 수 있는 횡단보도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노인들이 안심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 사망률이 일본의 2.5배가 넘고, 안전지수는 14년이나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생활안전연합이 분석한 지난 2004년 어린이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0세를 제외한 14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수는 1천894명으로 이중 전체 47.2%인 895명이 사고로 사망했으며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암류로 29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하루 평균 안전사고로 2.5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어린이 사고사망률을 비교해보면 아동인구 10만명 기준으로 2001년 한국은 13.3명인 반면 일본은 5.3명으로 일본보다 2.5배가량 높다.

이 가운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률은 아동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는 4.7명으로 스웨덴 1.1명, 일본 1.6명, 미국 3.5명보다 3∼4배 높은 분석되는 등 어린이 교통사고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중 어린이 교통사망자 수는 296명으로 이 가운데 218명인 73.6%가 보행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발생률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5세에서 9세 사이로 모든 연령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이 사망원인 1순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어린이 안전사고로 인한 어린이 사망률(13.5%)이 일본의 1991년 기준 10만 명당 어린이 사망률과 같은 것으로 어린이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약 14년 정도 뒤처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사망자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나는 등 노인 교통사고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6년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의 27.4%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4.7명의 노인이 숨지고 55.4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노인들이 교통사고 위험이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이 교통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정부와 자치단체 등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의 수준높은 교통문화 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 히로시마 교통과학관> 과거·현재·미래 교통 '한자리에'

일본 히로시마시 교통과학관은 직경 20미터의 거대한 파노라마 모형 비클시티 및 세계의 교통기관 모형 2000여종이 전시되어 미래의 교통시스템과 육·해·항공 교통기관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박물관이다.

또 옥외광장에서는 특이한 자전거나 배터리 소형차를 타고 즐길 수 있다.

지상 4층 규모인 히로시마시 교통과학관은 세계의 교통수단 모형 약 2천여점과 미래교통시스템의 거대한 파노라마 등 과거에서 미래까지 세계의 탈것이 다채롭게 전시되고 있다.

1층은 엔트런스 플로어, 2층은 켈렉션 플로어, 3∼4층은 파노라마 플로어 등으로 구성돼 관림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1층은 자동차와 비행기, 선박 등 각종 탈것과 교통의 과거에서 미래로의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전시되어있다.

2층에는 전 세계의 과거에서 현재까지 항공기와 선박·철도·자동차 모형이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는 세계의 교통수단 모형 2천점이 전시돼 장관을 이룬다.

히로시마시 교통과학관의 하이라이트는 3∼4층이다. 직경 20미터의 거대한 파노라마 모형의 비히클 시티 및 특수영상으로 시티탐색을 즐기는 뷰 캡슬은 미래의 히로시마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히로시마 교통과학관 야외광장은 재미있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돼 있어 어린이들이 쉽게 자전거를 배울 수 있도록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어린이들은 자전거나 배터리 소형차를 타며 어려서부터 교통문화를 배우고 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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