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본 <한성천기자의 북한교육현장 탐방> (하) 영재, 공업교육에 주력
최종본 <한성천기자의 북한교육현장 탐방> (하) 영재, 공업교육에 주력
  • 한성천
  • 승인 2007.1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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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천기자의 북한교육현장 탐방>

(하) 영재, 공업교육에 주력

남한 교육계는 평준화와 수월성 교육이란 상대적 교육정책을 놓고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볼때 북한도 수월성 교육을 하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지 않은 듯해 대조를 이뤘다.

일행은 북한의 대표적 예술분야 영재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서 운영하고 있고 있는 금성학원(원장 오정훈)을 방문했다. 금성학원은 평양은 물론 전국 각 지방에서 예능분야에 특출한 기량을 가지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을 선발, 집중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중등학교다. 금성학원측은 일행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학생예술단의 공연을 가졌다. 이어 북한 대학사회에서 공과분야 중심에 있는 김책공업종합대학(총장 홍서헌)을 방문 전자공업도서관을 소개받았다.

# 금성학원

학교 건물안에 들어서자 각종 소리가 뒤엉켜 소란스러웠다. 소음이 심한 2층을 향해 다가가보니 남측 예술학교처럼 개인교습실이 복도 양옆에 늘어서 있었다.

각 교습실에서는 성악, 기악, 협주, 무용 등 사사에 열중이었다. 입구에서 들을 땐 한낱 의미없는 잡음이었던 것이 각 교습실로 들어서니 하나의 음률로 율동으로 변해 아름다움으로 변했다. 북측의 예능인 양성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또 한쪽 복도에서는 학생들이 컴퓨터 수업을 받고 있었다. 찰나적으로 보니 어느 싸이트에 학생이 회원가입을 하고 있었다. IT분야에 있어선 남측 학생들과 비교해 수준이 낮아 보였다.

일행을 안내하던 여성이 갑자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유를 몰라 총총 걸음으로 뒤따르던 일행은 발표회장으로 안내됐다. 무대에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금성학원 학생예술단이 우리를 기다렸다. 또 객석을 메우고 있던 학생들은 모두 일어서 우리 일행을 박수를 환영했다.

일행이 자리를 잡자 곧바로 발표회가 시작됐다. 하얀색 저고리에 검은치마를 입은 여성중창, 빨간치마에 흰색 저고리를 받쳐입은 5인조 여성중창, 연분홍 한복의 여성듀엣, 남성 2인조 관현악연주, 4인조 남성중창, 색동저고리를 입은 여성합창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일행은 박수로 화답했다.

금성학원은 소학교(초등)와 중등학교(중·고등) 과정을 모두 운영하고 있는 학교다. 남한과 비교하면 예능과 IT분야 영재교육기관인 셈이다.

어릴적부터 예능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학생들을 평양은 물론 각 지방 학생들을 선발해 평양 거주 학생은 통학을, 지방 출신 학생은 기숙을 기본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

# 김책공업종합대학

학교명에서 알 수 있듯 김책공업종합대학은 기계, IT, 전자, 자동차, 금속, 핵물리 등 공업부문을 특화한 대학이다.

김책공업종합대학 내에는 기술과학대학과 정보과학대 등 2개 대학이 있고, 2개 대학내 16개 학부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수는 1천500여명이며 교직원은 2천여명이라 안내를 맡은 원윤애 사서는 소개했다. 특히, 일행의 안내를 담당했던 원윤애씨는 전자도서관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층 로비에 전자도서 검색실을 시작으로 일반 도서실, 열람실, CD봉사실, 동화상열람실, 원격강의실 등으로 순서대로 안내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은 지난 2001년 9월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 전자도서관 개설을 지시해 4년여 동안 시설과 IT설비를 개설해 2005년 10월 완공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06년 4월 정식으로 개관됐다. 현재 이곳 전자도서관은 국내망을 연결해 국내는 물론 각 대학과 기관 자료가 망라되어 있으며 해당 학과에서 전자망을 활용해 도서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특히 DB구축된 자료가 기록영화는 2천여편, 1천150만 전자원문자료, 장서 200만부 등을 소장하고 있다. 또 2000년부터 출간된 국문,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영어로 된 도서를 모두 소장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도 자유롭게 개방하고 있다”

원씨가 소개한 김책공업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의 간략한 개요다.

김책공업종합대학도 금성학원과 마찬가지로 지방출신 학생에게는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남측 대학들의 도서관시스템에 비하면 크게 나아보이진 않지만 북측도 대학도서관 운영 중심을 정보화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평양=한성천기자 s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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