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교육현장> (上 )기숙유치원, 정규교육의 출발점
<북한의 교육현장> (上 )기숙유치원, 정규교육의 출발점
  • 한성천
  • 승인 2007.12.0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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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명의 유아가 한데 기숙생활
▲ 북한 평양 창광유치원 원생들이 방북단 앞에서 귀여운 율동과 함께 합창을 하고 있다.
한민족 한겨레.

남과 북은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반백년 넘도록 서로 다른 사상과 체제로 자유로운 만남을 보장받지 못해왔다.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진후 민간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교육감 최규호)도 남북 교육교류 물꼬를 열었다.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남북 민간채널((남)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북)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북으로 교과서용 종이 365t을 보냈다. 2006년에도 334t을 지원한 바 있다.

기자는 지난 7월 북에 지원한 ′북한교과서용 종이사용 실태 모니터링′을 위해 교육관계자들로 구성된 14명의 방북단(단장 김영진·전북교육청 교육국장 외 13명)에 합류, 지난달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북한 평양 북한교육현장을 둘서본 소회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상> 기숙유치원, 정규교육의 출발점



"북에는 '마음이 같으면 천리도 지척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북남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해 공동노력합시다. 특히 전북도교육청이 남측 교육계로는 처음으로 교류를 시작해 지금은 경북도교육청도 협력교류를 검토하고 있는 등 확산될 전망입니다. 우리 모두 협력해 조국통일을 앞당깁시다."

전북도교육청 방북단 환영만찬을 마련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양철식 사무소장의 환영사다.

김영진 단장도 "민족이 진정으로 하나되고, 만나 즐겁고, 갖이해 행복해 하기 위해서는 남북공동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북도교육청이 남북간 교육교류 첫 물꼬를 튼 만큼 교육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김영진 단장은 이 자리에서 북한 교과서용 종이 지원사업은 최규호 교육감이 '민족상생의 통일교육으로 통일역군 양성'이란 공약사업을 내걸면서 실행하게 된 배경과 액자로 꾸민 전주합죽선을 북측 대표에게 전달했다. 남북양측 참석자 모두 일명 '통일박수'를 나눴다.



# 창광유치원

방북단 일행은 평양시내에 자리한 창광유치원 정문을 들어설때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문을 들어선 일행의 차량을 보고 놀이터에서 야외활동을 하던 유치원생들이 일제히 열을 지어 서서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를 연호했기 때문이다.

일행도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검은 바탕에 청색 꽃무늬가 장식된 한복을 입은 창광유치원 류진숙 원장이 일행을 맞았다. 유치원 프로그램과 특성 등 현황을 소개하며 5층으로 안내한 곳은 장난감을 가지고 소근육 발달교육을 진행하고 있던 교실. 어느틈엔가 몇 명의 어린이가 달려와 일행의 손을 잡아 교실안으로 이끌었다. 일행은 제각각 어린이 틈새에 끼여 함께 장난감 놀이를 했다.

우리 유치원과 큰 차이는 없었다. 단, 차이점을 찾자면 딴전(?) 피우는 어린이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일행은 또다시 침실, 자연학습실, 식당, 예능실, 체육관을 거쳐 발표회장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어린이들이 오색 때때옷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일행이 준비된 의자에 앉자 합창과 기악, 율동 등을 발표했다. 귀여웠다. 4~6세 어린이들의 발표회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두고 연습했을까 궁금증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창광유치원은 영·유아를 수용하는 탁아소 300명, 5~6세 어린이를 수용하는 유치원 500명 등 모두 800여명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기숙하는 유치원이라는 것. 유치원이 기숙? 남측 시스템과 전혀 다른 형태라는 점에서 기자의 관심을 끌었다.

창광같은 기숙유치원이 평양시내 각 구역별로 하나씩 있다. 평양시민들이 주어진 역할을 아이들로 인해 제약받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 듯 하다. 남북간 대표적 차이점이라 여겨진다.

<북한교육기관 방북단>

▲전북교육청=김영진(단장·교육국장), 서정모(중등교육과장), 최진봉(장학관), 김판용(교육연구사), 이선옥(교육행정사무관), 김명화(홍보대사), ▲전북교총=최길주(이사·정읍입암초 교장), ▲전교조=한상균(통일위원장), ▲한교조=정성환(대변인), ▲도의회=이영조·김성주(교육복지위원), ▲언론=한성천(전북도민일보), ▲전북겨레하나=김성희(사무처장), 이종호(총무부장)

<북한 평양=한성천기자> s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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