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일본-운전·보행자 준법정신
④일본-운전·보행자 준법정신
  • 김경섭
  • 승인 2007.11.30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속운전·무단횡단 'No' 안전교통왕국 저팬
▲ 일본 보행자들이 철저한 교통법규준수는 수준높은 교통문화 정착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일본 주민들이 질서정연하게 버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선진국을 보면 외관상 드러나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시민들의 높은 교통질서 의식이다. 유럽과 미국, 독일을 비롯해 대부분 선진국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출·퇴근시간대 심각한 교통체증에 시달린다. 그러나 도로에서의 차량 뒤엉킴 현상도, 누구 하나 짜증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특히 교통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체증이 거의 빚어지지 않는데다 시내 중심도로 및 고속도로 등지에 규정속도를 어기며 신호위반 또는 과속 질주하는 운전자와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는 보행자는 거의 찾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준법의식을 보여주고 교통문화를 이루는 것중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 및 보행자의 준법의식이다.

교차로에서 신호를 엄수하는 작은 실천은 교차로의 지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으며 정지선 지키기 등은 교통사고를 줄이고 보행자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본 운전자들은 교통신호를 엄격히 준수하고 일시정지선에서는 반드시 정지했다가 출발한다. 이같은 운전자들의 교통법규 준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중요한 예방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의 경우 자치단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시영버스 및 일반 버스가 각각 운영된다. 이 가운데 공무원 신분인 시영버스 운전자는 내리는(뒷문 승차, 앞문 하차) 승객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손님을 위해 비닐우산을 빌려주는 따뜻함을 보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는 시내버스는 정류소에 승객이 없어도 반드시 정차하며 운행 시간을 거의 완벽하게 지키며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는 거의 없다. 버스가 정차한 후 내리는 승객이 고액 지폐를 운전석 옆의 교환기에 넣으면 잔돈이 나와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굳이 잔돈을 미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승객들도 버스 승차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어디에서나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택시와 자가용, 화물트럭 등 일반 버스도 주행시 앞서가는 초보운전자가 서행을 하더라도 “비켜 달라”며 울리는 경음기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운전자간 배려하는 습관이 생활화되어있다.

동경의 최대 번화가인 긴자거리에 평일은 물론 이고 주말과 휴일은 수많은 차량이 통행하고 있지만 교차로와 이면도로에서 차량이 뒤엉켜 교통체증이 빚어지지 않는다. 교통신호에 따라 교차로를 통행하는 차량은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달리다가 신호가 바뀌면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외에는 정지, 다른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량 운행을 방해하지 않는다.

더욱이 일본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보면 운전자들의 수준이 높은 안전의식을 알 수 있다.

자동차를 구입한지 하루가 되었든지 10년이 되었든지 차량에 흠집 하나 발견할 수 없다. 이는 차량 소유주들이 평소에도 차량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운행시 다른 차량과 경미한 접촉사고를 거의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경미한 자동차 접촉사고를 낼 경우 보험회사가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반드시 경찰이 사고조사를 한 후 보험 처리토록 규정하고 있어 차량 운전자들은 접촉사고에 따른 조사 등 번거로움을 피하기위해 차량운행시 우리와 달리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하거나 급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같이 운전시 방어운전이 습관화됨에 따라 교통사고 발생이 적을 뿐만 아니라 새차나 10년 지난 차나 흠집 없이 말끔하게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행자들의 질서의식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인들은 버스나 전철을 기다리면도 누가 지켜보든 안 보든 간에 줄을 서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일본인들은 버스나 전철 이용권을 구입한 후 반드시 줄을 서서 기다린 후 질서정연하게 차량에 탑승한다. 이때 빈 자리를 확보하기 먼저 타려고 줄을 이탈하거나 ‘새치기’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이에 따라 대중교통을 탑승할 경우 승객과 승객이 뒤엉켜 지체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없다.

한국 국민의 질서이식도 상당 부분 향상되었지만 일본인들의 질서의식은 말 그대로 몸에 상태 그대로다.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에도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핸드폰으로 통화하는 모습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시민들은 버스와 전철안에서 책을 보거나 대화를 할 경우에도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해 아주 작은 목소리로 서로의 의사를 전달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이 높은 핸드폰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핸드폰 통화에 따른 소음공해도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는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핸드폰 통화가 필요할 경우에는 육성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보다 문자 메시지를 대부분 이용하기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광경은 핸드폰 공해가 심각한 우리나라 전철 모습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 10년째 살고 있다는 김명자(65·여)씨는 “일본에서 버스와 전철안에서 큰 목소리로 통화하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지못했다”며 “일본인이 이같이 공공장소에서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위한 습관 때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기고> 한국과 일본의 교통문화
이점호 박사(도로교통안전공단 전북지부)

일본의 인구 우리나라의 약 2.65배, 자동차 등록대수는 4.2배가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많지만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2배,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 수는 3.5배나 높았고 치사율은 3.3배 정도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OECD 29개국을 평균한 OECD 평균 교통사고 통계보다 모든 부문에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국가 사회적으로 볼 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일본의 교통문화는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원인에는 국가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점진적이면서도 세심한 국가정책을 추진하고 국민들은 국가 정책에 동참하면서 자발적인 선진 교통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데에 있다. 일본의 국가교통정책을 살펴보면 소통과 안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의도를 엿 볼 수가 있다.

일본은 국가차원에서 소통정책을 도로교통과 철도교통의 적절한 균형 유지를 통해 해소하고 있다. 특히 출퇴근시간대에 우리나라와 같이 개인교통 중심의 출퇴근통행이 아니라 철도와 버스 그리고 자전거를 이용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국가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잘 구축해 놓고 있다.

일본은 교통 인프라 시스템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대중교통 이용관련 지원정책들을 내놓는 것도 개인교통보다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에 큰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일본은 소통과 안전의 균형 있는 국가 교통정책 추진으로 주중에는 대중교통중심의 소통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소통도 잘 되고 교통사고도 줄어드는 시너지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이 성공한 또 다른 교통정책으로 주차정책이 있다.

일본은 새로운 자동차를 사거나 구입할 때 반드시 당해 차량이 상시 주차를 할 수 있는 주차장이 확보되어야 차량등록을 해주는 차고지 증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일본도 이제 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여러 가지 많은 저항을 받았으나 국가가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잃는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아지게 된 성공한 정책이 주차정책이다.

참여정부 들어와서 OECD국가들을 중심으로 국가경쟁력을 살펴 본 결과 교통문화나 안전부문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인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한 원인이 되고 있었다. 이에 참여정부에서는 교통안전이나 교통문화부문을 참여정부의 국가경쟁력제고 목표로 정하여 추진 해오고 있다.

아마도 교통안전 및 교통문화부문의 문제점들을 잘 알고 있는 참여정부의 제반 교통부문 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분명 OECD국가들 중에서 경쟁력 있는 국가들 범주 안에 진입하리라 확신을 가져 보면서 우리 스스로 교통문화대국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시대를 우리 국민 모두가 만들어 갈 때 국가사회의 모든 부문에서 일본도 미국도 영국도 앞설 수 있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